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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치 인정받아 기뻐”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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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1-29 20:40

쌍용캐피탈 이우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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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치 인정받아 기뻐”
KB부동산·쌍용캐피탈 모두 회생시켜

과감한 신규영업 도입…매각 성공

지난 15일 2금융업계에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도저히 팔릴 것 같지 않던 쌍용캐피탈이 한미캐피탈에 매각된 것. 올초만해도 자산가치 350억원은 물론 영업가치 100억원에도 살려는 회사가 없었지만, 이례적으로 총 700억원에 매각되는 성공을 거뒀다.

이 같은 딜이 가능했던 것은 쌍용캐피탈 이우정 사장〈사진〉이 펼쳐보인 마술 같은 ‘경영기술’ 때문.

수많은 기업 구조조정과 매각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 중에 인력조정없이 회사가치를 높여 매각한 사례는 쌍용캐피탈이 유일하다. 직원들도 이번 매각에 대만족이다. 100% 고용보장을 약속받았고 한미캐피탈 급여수준을 보장받아 20%정도 임금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우정 사장은 브릿지증권 이상준 회장에게 “쌍용캐피탈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약속을 1년여 만에 지켰다.

이우정 사장의 경영능력이 발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은행 부행장을 마치고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 사장으로 갔을 때 부실에 빠진 회사를 회생시켜, 우량회사로 거듭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재정경재원(현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국민은행 신탁기금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친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진짜 능력이 펼쳐진 것은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 사장으로 임명되면서다. 당시 KB부동산신탁은 산더미 같은 부실로 경영압박이 심한 상태였고, 회사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어려울 때 직접 마케팅에 나서 회사의 실적향상에 직접 나설 것”이라며 “발로 뛰는 CEO가 되겠다”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아예 재임기간 ‘부실 완전정리’를 선포해버렸다. 그해 부실자산 17건 중 11건을 매각시켰다. 직원들의 사기를 돋구고 인력순환을 활발히 하기 위해 과감히 신규인력도 뽑았다. 이 사장은 “상위 5%에 속하는 능력있는 직원은 과감히 승진시키고 하위 5%는 자연스럽게 퇴출시키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신업적평가시스템을 도입하며 “영업만 신경쓰라, 성과보상은 확실하게 해주겠다”는 그의 의지를 실행해 갔다. 덕분에 KB부동산신탁은 기사회생했고,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인 229억원 순익을 거뒀다.

쌍용캐피탈의 가치 상승을 위해 그가 시도한 것이 중고차할부였다. 현재 4000억원 회사규모에서 중고차가 2500억원을 차지하고 여기서 연 15%의 마진이 발생한다. 또 양질의 채권을 만들기 위해 심사기준을 엄격히 강화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게 했다.

직원들이 영업상 애로를 호소하는 것은 당연. 하지만 이 사장은 “영업평가를 실시해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본이 부족한데, 의지만 있다고 해서 쉽게 개선될 영업이 아니었다. 이우정 사장은 발로 뛰며 농협과 SC제일은행으로부터 ABL방식으로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 사장은 “자금력이 영업을 뒷받침 해주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정 사장의 인맥이 힘을 발휘했다는 소문이다. 그 결과 쌍용캐피탈은 매각에 성공했고 130억원을 투자했던 골든브릿지도 큰 돈을 벌게 됐다.

이우정 사장은 “2003년 골든브릿지가 쌍용캐피탈을 인수해 자금을 투입해 운영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상반기 100억원도 안되는 매각가격을 제시한 적도 있었다”면서 “이후 중고차 영역의 확대와 ABS발행 등으로 외형을 키워 매각함으로써 쌍용캐피탈의 대주주는 결과적으로 290억원 정도의 매각차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가치는 종업원과 고객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고객이 기존거래를 신뢰할 수 있는 딜이 돼야 하고 이점을 인수합병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우정 사장의 생각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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