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전략이 요즘 들어 봇물을 이룬 배경에는, 고객들의 투자니즈가 더욱 섬세해지고 다각화됨에 따라 증권사 입장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고급화전략을 가미한 차별화로 고객들의 구미를 맞추려는 전략으로 업계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명품전략 특화마케팅’은 기존의 금융상품은 물론, 자산관리서비스까지 그 영역이 한 층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 VIP고객위한 증권사들의 유혹적인 ‘손짓’ =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상품 중 눈에 띄는 명품마케팅 상품은 이름부터 명품을 지향하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 랩’.
이 상품은 이익의 성장세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이 예상되는 신세계나 유한양행 등 이른바 명품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랩 상품으로 최소가입금액은 임의식의 경우 3000만원, 적립식의 경우는 월 200만원 이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WM지원본부 이정수 팀장은 “명품랩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발하는 명품주식선정 투자철학에 근거해 운용되는 중”이라며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이후 11월 현재 판매 7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근 재테크 열기를 타고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사의 ‘자산관리’시스템도 예전의 막연한 추상적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구미에 맞게 점차 진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증권이 지난 1일 선보인 ‘트루프렌드 PB자산관리’서비스는 기존 증권사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판매하는 단품매매 성향에서 벗어나 실체적인 ‘성과관리 시스템’을 자산관리에 도입한 구체적인 경우다.
즉 1억원 이상 투자자금을 유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유형에 따른 연 7%~13%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 고객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한 ‘자산관리툴’인 셈이다.
한국증권 PB본부 박기순 대리는 “그동안 고객을 관리하면서 고객의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트루프렌드 PB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좀 더 효율적인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호텔안에 입점시킨 신라호텔 `FNHoners자산관리클리닉서비스’지점 은 명품전략과 자산관리서비스를 결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통한다.
특히 ‘FN Honers 신라호텔점’은 주중에 시간을 내기 힘든 기업의 CEO나 타 금융기관에 거래하는 고객도 예약을 통해 주말과 공휴일, 야간에도 각종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고객편의에 만전을 기한 것이 특징.
◇ 고객 만족 위한 ‘명품 연주회’는 덤 = 한편 증권사들의 명품마케팅은 상품과 서비스에 이어 문화공연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3월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문화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 ‘리테일고객팀’을 신설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VIP고객들이 최근 가장 관심 기울이고 있는 ‘문화’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올 해에도 한 달에 1번 꼴로 꾸준히 공연과 파티, 세일즈를 곁들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는 중이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우수고객 2300명을 초청,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제무대 데뷔 20주년 공연을 가져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해부터 VIP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시즌과 트렌드에 따른 격조 높은 공연을 유치하기에 한창이다.
지난 1회 공연시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연주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내달 6일에 세계적인 비올라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초량린이 멤버로 있는 ‘세종솔로이츠’를 초청, 호암아트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인 것.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홍보팀 황소웅 과장은 “최근 고객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다양한 클래식공연을 즐길 기회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공연 등 고급스런 문화마케팅은 고객들에게 확실히 회사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성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