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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세요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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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0-22 22:54

강원발전연구원 초빙연구위 경제학 박사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에 따라 꼽는 것이 다를 것이다. 탄줘잉이라는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에 해야 할 것을 49가지나 들먹였지만 탈무드에서는 3가지를 꼽고 있다. 즉, 나무심기와 자식 낳기 그리고 책쓰기이다. 이 모두가 후손을 위해서 해야 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책쓰기에 대하여 한 말씀 하고자 한다.



책쓰기의 매력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부총리를 지낸 조순 박사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휘하 공무원들에게 책을 써보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 정확한 속뜻은 모르겠으되 아마도 책을 씀으로써 자기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나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책쓰기를 권하곤 한다. 왜 하필 책쓰기냐고? 그 이유는 그것이 주는 매력과 이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책을 쓰는 일은 마약과 같다. 황홀하고 짜릿하다. 중독성이 강하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전문가인 안철수닫기안철수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9번째 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내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나는 업무를 볼 때보다 책을 읽고 쓸 때가 더 행복하다. 책을 내놓을 때마다 이번을 끝으로 그만 쓰겠다고 생각하지만, 한숨 돌리고 나면 다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라고.

그렇다. 나 역시 그와 꼭 같다. 지금껏 20여권의 책을 썼는데 심혈을 기울여 탈고하고 나면 거의 탈진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이젠 그만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건 잠시 뿐, 컨디션이 회복되면 곧장 또 다른 주제로 집필에 몰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즐거움과 매력은 골프 따위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책쓰기는 시기를 따지거나 눈치를 볼 것도 없고, 비용문제로 신경 쓸 까닭도 없다. 더구나 밖으로 돌지 않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가족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일도 없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은 “글쓰기 말고는 인생에 경이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으며, 시릴 코놀리는 행복한 삶이란 “책을 저술하고, 여섯명이 모여 만찬을 즐기고, 사랑하는 연인과 이태리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한다.

책을 쓰면 현실적인 이점도 많다. 제대로 책을 낼 경우 단 한방에 이름을 떨칠 수 있고, 저술한 책들이 전국을 돌며 ‘홍보대사’역할을 함으로써 의외의 행운을 불러 오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강원도 춘천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강의요청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는 것도 바로 책 때문이다. 또 있다. 직장인으로서 자기 업무와 관련된 좋은 책을 쓰게 되면 자신의 전문성과 탁월성을 보여주는 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자기계발의 블루오션이 아니고 무엇인가.



일단 써 보라



책쓰기를 권하면 거의 모든 이들이 손사래를 친다. “책이라뇨? 그거 아무나 합니까? 재주가 없는데 어떻게 책을 씁니까?” 그런 반응이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책쓰기라고 나는 단언한다. 일기조차 써본 적이 없던 나는 현상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리고 8개월 만에 1200매의 원고를 탈고할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원고를 보면 처음 부분과 나중 부분의 문장력에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나중에 필력이 계발 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책을 어떻게 쓰냐고? 일단, 그냥, 쓰면 된다. 귀양살이를 하던 정약용은 닭을 키운다는 둘째아들 학유의 소식을 듣고 이런 편지를 보냈다.

“네가 닭을 키운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에도 품위 있고 비천한 것, 깨끗하고 더럽게 되는 것 등의 차이가 있다. 농서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 또 때때로 닭의 모습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보아야 하느니라. 이미 닭을 기르고 있다면 아무쪼록 많은 책에서 닭 기르는 법에 관한 이론을 뽑아내어 계경(鷄經)같은 책을 하나 만든다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속사(俗事)에서 한 가닥 선비의 일을 찾아내는 일이란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

그렇다. 이 편지는 모든 직장인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이 글에서 ‘양계’를 당신의 전문분야로 바꾸어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당신이 정녕 보람 있는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면 좋은 주제를 골라 책을 써보기를 권한다. 분명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결심과 실행은 당신의 몫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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