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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주택담보대출이 저축銀 발목 잡나

한기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0-18 21:50

최근 4년새 400% 증가 ‘적색 신호등’

[이슈분석] 주택담보대출이 저축銀 발목 잡나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3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후순위대출의 비중이 30%를 넘는 곳이 저축은행 3개중 1곳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상황에서 자칫 업계의 안정성에 장애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제동 걸리지 않는 주택담보 증가세

18일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산 상위 50개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03년 6월말 9371억원에서 2004년 6월말 2조1904억원, 2005년 6월말 2조9862억원, 2006년6월말 3조6370억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4년사이 400%(2조7000억원)나 증가한 셈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계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증가율이 컸다.

올해 6월말 서울과 수도권지역저축은행은 2조771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51%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금액이 많은 저축은행을 살펴보면, 신라저축은행이 4567억원, 부산고려 3903억원, 한국투자 3755억원, HK 2264억원, 한서 1912억원, 솔로몬 1813억원, 한국 1351억원, 부민 1351억원, 경기 1331억원, 미래 1189억원, 우리 1009억원 순으로 금액이 많았다.

◆ 후순위대출비율 증가…우려 높아져

문제는 후순위담보대출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순위담보대출은 대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 향후 경기 또는 부동산전망에 따라 부실로 이어질 수가 있어 저축은행의 자산구조에 악영향을 끼친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권 후순위 담보대출 비중 추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후순위 대출비중은 은행의 경우 줄었으나 저축은행은 오히려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21.3%였던 후순위 담보대출 비중이 올 6월말 22.2%로 증가해 은행권의 6.8%와 비교해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중은 생명보험회사의 11.9%와 손해보험회사의 4.4%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전체 110개 저축은행 가운데 후순위대출비중이 30%가 넘는 곳도 32곳이나 됐다.

특히 이중 후순위 대출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곳이 8곳이나 되고 일부 저축은행은 그 규모가 1900억원에 달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순위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대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은행이 1순위로 저당을 잡은 집에 저축은행이 추가로 대출해준 경우로, 은행은 대출금을 우선 회수할 수 있지만, 시가의 90~100%까지 대출해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심학용 의원은 “1금융권에 대한 대출 제한으로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사업자금 대출로 이뤄지는 것으로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일 주택가격이 폭락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비율을 최대 80%까지 늘려 대출해도 30% 가격하락이면 10% 정도 손해 보는 수준이고, 부실이 발생해도 계속해서 상환되기 때문에 업계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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