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분야에선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은행 수신 증가폭이 확대됐고 6월 이후 부진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훈풍이 불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낸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은 6조원에 육박하는 5조9326억원 늘었다.
이로써 올 한해 중소기업대출 확대 규모는 32조4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추석 연휴 직전 수요도 한 몫 했지만 은행 대출태도 완화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굽힐 줄 모르자 이제 관심의 초점은 최근 증가세를 보인 연체율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같은 연체율이더라도 대출자산 247조원이던 때의 규모와 279조원 때의 연체 규모가 부정적 영향이 큰데 아예 연체율이 솟는다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체 증가에 따른 부담이 이자마진 회복을 능가한다면 은행 경영 성적표가 상반기만 못할 공산이 크다.
가계대출 역시 2조5823억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선전에 힘 입어 모두 3조4128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월의 3조1716억원과 5월의 3조728억원 다음으로 많은 것이고 지난해 월간 최고치는 2조576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한은은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8월의 2조7000억원보다 많았던 것운 주택담보대출이 가을 이사철 수요와 주택거래서 인하 기대를 품은 사람들이 8월에 움직이지 않았다가 9월에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은행 수신은 8월의 4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3조6452억원 증가를 보였다.
정기예금이 3조1993억원으로 강세를 띤 것 덕도 있지만 7,8월 연속 감소했던 실세요구불 예금이 무려 6조5120억원 늘어난 탓이다. 관심을 모았던 MMDA 3610억원 늘었다.
덕분에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8월에 이어 축소됐고 액수도 약 9000억원으로 아무리 적어도 순발행 규모가 2조원을 웃돌던 기세를 꺾고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CD를 비롯해 단기시장성 수신은 은행 자금사정이 좋아졌고 유동성비율 규제가 완화된 덕분에 감소로 돌아섰다.
물론 은행 증가폭이 커진 것보다 더 주목되는 건 자산운용 수신이 1조7842억원 줄었던 8월의 감소세에서 지난달엔 3조9980억원 증가로 돌아선 점이다.
단기채권투자신탁이 1조8008억 늘었다는 점에서 제한적일 수 있지만 주식투자신탁과 혼합투자신탁이 각각 1조1217억원과 1조1812억원 늘어난 게 큰 힘이 됐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