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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쇼크 그 이후…‘위험이 곧 기회’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10-11 21:39

증시충격 일단락… 당분간 관망세 유지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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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기조 마무리·해외증시 호조 등 전반적 환경은 낙관적

북핵리스크 펀드시장에서는 ‘잠잠’… 수탁고 오히려 증가

지난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증시가 다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32.60p, -48.22p가 폭락하면서 불안한 장세를 연출, 개인투자자들이 하루만에 601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크게 동요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혼란이 진정되고 있는 것.

더욱이 한때 시장에서는 개인의 투매로 투자심리가 극심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기회를 반기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펀드시장의 경우 우려했던 펀드환매 사태는 물론이고 오히려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미국이 무력제재 등의 초강수를 두지 않는 이상 ‘북핵쇼크’는 오히려 기회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증시, 불안감 완화로 회복세 ‘완연’ = 11일 코스피시장은 전일보다 2.88포인트(-0.22%) 하락한 1325.49로 마감했다. 북한의 핵 실험이후에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외인이 이날 역시 182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기관도 285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경우 또 다시 45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여전히 투심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증명했다.

더욱이 이날 증시는 개장전 일본 언론으로부터 북한이 2차 핵 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잠시 방향성을 잃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일본측 언론의 오보로 결정나면서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북한의 핵실험 제재 여부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응, 이에 대한 투자심리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핵 리스크가 과거 지녀왔던 상황보다는 다소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제제 압박을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파장효과 역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과 미국의 대립각에 따라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정인지 연구원도 “아직까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파장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더라도 리스크관리를 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리스크를 피하고 보자는 움직임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의 환경을 살펴볼 때 북핵리스크를 제외한다면 글로벌 긴축기조도 마무리로 치닫고 있고, 해외증시도 연일 호조세를 보여 낙관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투증권 유정렬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도 상승모드를 타고 있고 4분기 이후 국내기업의 이익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호전 우량주 위주의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펀드투자자들, 오히려 기회? = ‘북핵쇼크’ 이후 펀드시장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향후 전망이나 가입 지속여부 등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는 빗발쳤지만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제로 증시가 급락한 9일 펀드 환매액은 2조724억원, 설정액은 1조9702억원으로 순수한 환매 규모는 1000억원을 조금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유형별 환매액을 보면 채권형이 2253억원, 채권혼합형이 475억원 감소한 반면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186억원 증가했다.

특히 펀드환매가 들어오면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하는 투신권은 이날 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전일 우려할 만한 환매사태가 없었음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 붐으로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도 갈수록 현명해지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투매에 따른 주식시장의 급락과는 달리 펀드는 장기적으로 가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자금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일단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과거에는 지수가 오르면 판매액이 늘고, 지수가 하락하면 환매에 나섰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라며 “주가 하락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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