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다음달에는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으로 빠르면 다음주 초 차세대시스템 구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예상하고 있다. 범위가 큰 만큼 협상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돼 사업자 선정 과정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현대해상은 다음주 초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양사를 대상으로 한 가격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2개 업체가 제출한 가격이 예정가 범위 내에 들어오면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며 이를 벗어나게 되면 재입찰이 실시되게 된다.
협상대상자 선정, 협상 과정을 모두 거쳐 다음달에 시스템 개발이 착수된다면 2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갖게 된다. 시스템 개통 예상 시기는 2008년이다. 내년 초 시스템이 개통되는 삼성화재에 이어 이듬해 현대해상의 차세대시스템도 운영이 시작되게 된다.
◇ 프로젝트 구축 범위 당초보다 커져 = 현대해상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은 지난 5월 RFP(제안요청서)가 발송됐다. 제안업체의 제안가격이 예정가를 벗어나면서 재입찰이 거듭됐다.
지난달 RFP가 다시 발송돼 지난달 25일까지 제안접수를 다시 받기도 했다. 제안서 기술평가 등 종합평가를 통해 제안서를 접수한 4개 업체 중 2개 업체를 추려 가격 재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현대해상은 이 과정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간계 중심의 시스템을 정보계 부문으로 확장해 시스템 구축 범위는 당초보다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별로 각 부문에서의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최초 제안요청서 발송때와 프로젝트 범위 수정이 있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에서 구축하기로 했던 부문은 대부분 포함돼 있으며 경쟁사 시스템 구축을 감안해 정보계를 포함시키는 등 시스템 구축 범위는 당초 예상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정보계 중 ERP 부문은 별도의 프로젝트로 구분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액센츄어와의 본 계약을 완료했으며 현재 ERP 시스템 구축은 착수돼 개발되고 있다.
◇ LIG손해보험 바통 이어받을 듯 =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이 다음달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경쟁사인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일정도 주목되고 있다. LIG손보는 상반기 엔트루컨설팅과 투이컨설팅을 선정해 ISP(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를 수립하고 있다. LIG손보의 ISP 컨설팅 프로젝트는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대해 여유를 갖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쟁사가 차세대시스템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준비는 해야겠지만 당장 내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못 박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동부화재 역시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화재는 ERP부문에 대한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해 지난 4월 ERP를 개통했으며 지난달 확장 기능 등 전 기능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