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국내증시가 3개월 연속 상승추세선에 성공하며, 추세적인 긍정선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전통적으로 강세장패턴을 보여왔던 연말 4분기 진입도 한 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과거 16년간 추석연휴를 전후한 주가흐름 분석상, 연휴이전 상승추세일 경우 이후에도 상승흐름을 지속했던 점에 미루어 볼 때 연휴이후 상승추세론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그러나 3일 북한의 미국 대북압박 조치에 따른 갑작스런 핵실험 발표로 국내증시에 미치는 파장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올 한가위 증시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연구원은 “북의 핵실험 의사 천명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부담요인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향후 미국 중국 등 상대국들의 대응방침이 좀더 분명해질때까지 주가는 코스피 3개월 예상지수밴드 1250p에서 1380p까지 10%내외의 하락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의 주가강세와 국내외 경기연착륙 기대는 현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최근의 주가강세 요인이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증시 강세와 국내외 경기 연착륙 기대는 긍정적이고 중장기 호재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라며 “그러나 다우지수의 상승이 상단에서 등락하는 등 최고치 돌파가 단기조정을 이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10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3분기 기업실적발표에 대한 주가의 기대는 불투명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회복에 대한 투자심리호전은 긍정적이지만, 자칫 미리 노출된 호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추석연휴기간동안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실적 발표치와 기존 예상치의 차이에 대해 미리 점검하는 전략을 짜야 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연구원은 “이번 추석연휴가 예전과 달리 길다는 점도 불확실성 측면에서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현재 보유해야 할 주식과 처분해야 될 주식을 구분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는 2일과 4일에 이은 샌드위치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 거래일수가 이틀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 연휴동안 해외 변수들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국내증시에 가장 많은 상관효과를 미치는 미국증시다.
여기에 6일부터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고, 베네쥬엘라 등 일부 OPEC회원국들의 감산발표로 반등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와 950원선 이탈이후 횡보중인 원달러 환율 동향도 연휴이후 증시를 판가름하는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번 추석연휴기간을 이용, 경계심리로 제한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전략차원으로 일정부분 차익실현에 대해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