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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에 다시 고개든 부동산 위기

한기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0-04 10:29

후순위담보대출 비중 증가
일부 저축은행 30% 넘기도

부동산버블 붕괴 논란때마다 표적이 되온 저축은행의 후순위담보대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권 후순위 담보대출 비중 추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후순위 대출비중은 은행의 경우 줄었으나 저축은행은 오히려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21.3%였던 후순위 담보대출 비중이 올 6월말 22.2%로 증가해 은행권의 6.8%와 비교해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중은 생명보험회사의 11.9%와 손해보험회사의 4.4%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전체 110개 저축은행 가운데 후순위대출비중이 30%가 넘는 곳도 32곳이나 됐다.

특히 이중 후순위 대출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곳이 8곳이나 되고 일부 저축은행은 그 규모가 1900억원에 달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순위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대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은행이 1순위로 저당을 잡은 집에 저축은행이 추가로 대출해준 경우로, 은행은 대출금을 우선 회수할 수 있지만, 시가의 90~100%까지 대출해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심학용 의원은 “1금융권에 대한 대출 제한으로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사업자금 대출로 이뤄지는 것으로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일 주택가격이 폭락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비율을 최대 80%까지 늘려 대출해도 30% 가격하락이면 10% 정도 손해 보는 수준이고, 부실이 발생해도 계속해서 상환되기 때문에 업계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업계도 아파트담보외에 이자불입 능력이 있는지 소득수준은 어떤지 등 종합적인 신용평가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경험과 노하우가 더 많아 부동산대출에 관해 저축은행이 뒤쳐진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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