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원 행장은 기존 계약조건에서 국민은행에 불리한 쪽으로는 받아들일 뜻이 없다.
“이익이 크게 늘어 기업가치가 올라갔다는 점을 근거로 주당 매각가격을 높이겠다고 요구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은행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 관련 매각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것까지 반영해서 결정한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행장은 “지난번 합의한 가격에서 올리는 것은 국민정서를 거스르는 일이라서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으로서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고 못박고 “강정원 행장께서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건 쉽지 않다”며 “(그러느니 차라리) 백지화하는 게 낫다”는 표현까지 썼다.
그러나 “처음 계약조건에 합의할 때보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나쁘지도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자문사를 통해 같은 조건으로 연장하자는 제의를 론스타가 바로 받아들이거나 협상까지 가더라도 큰 진통 없이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차선의 길을 걷더라도 주당 1만5200원 총 6조9000억원대의 대금을 주고 인수한다는 조건은 그대로 둔 채 기한의 장단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검찰수사 역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를 무효화 시킬 만큼 성과가 있다는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이 문제만 풀리면 공정위와 금감위 인가도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은행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