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은 5년, 10년을 내다보고 업계가 계속 성장을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악조건속에서도 그간 업계의 노력으로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꼽은 불안요소는 4가지. 당장 미국과의 FTA체결을 앞두고 금융시장개방이 저축은행업계에 미치게 될 영향을 우려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뒤쳐질 까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메를린치 등 외국자본이 대부업까지 진출하면서 저축은행이 경쟁우위를 보여왔던 신용대출 시장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사모투자회사의 저축은행 인수추진움직임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 회장은 “경기하강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불안요소까지 감안하면,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그가 생각하는 중앙회장의 의무이다.
그가 내린 해법은 서민의 재산형성기여와 중소기업에 대한 다원적인 지원을 저축은행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은행 민영화와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증가 및 부유층 위주의 영업으로 서민은 금융에서 소외받고 있다”면서 “유동성 수익성 안정성을 갖춘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정책자금취급을 늘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도개선을 중점과제로 김 회장은 꼽았다.
그는 “자기자본 산정기준을 재검토하고 업계에 대한 불공정한 조치들을 완화시켜가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선진사례를 연구하며 현실에 맞는 제도로 혁신시켜 가면서 전문인력양성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회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