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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으로 재무장하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8-06 21:44

조관일 컬럼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에 흥미있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을 하던 시기는, 정 회장이 대통령에 출마하여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던 때이다. 즉, “사람은 능력보다 인간성이 중요하고, 배신자는 버리고 앞으로도 버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누가 배신자인지, 정말 배신을 했는지는 알 바 아니고 단지, 상사의 입장에서 어떤 유형의 부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정 회장이 ‘인간성’을 언급하면서 ‘배신자’와 연결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성이란 다름 아닌 ‘의리’, ‘충성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인재의 제1조건은 충직함



최고경영자를 포함하여, 상사의 입장에서 사람(부하)을 쓸 때는 능력보다 충직한 인간성을 중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능력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지만 충성심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흔히 ‘능력, 실력’ 운운 하지만 그것은 제3자적 입장에서의 한가한 소리요, 막상 부하를 고르거나 사람을 쓸 때는 충직함이 제1의 조건이 된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조건은 많다. 능력도 있어야 하고 실력도 있어야 한다. 인간관계도 좋아야 하고 프로근성도 있어야 한다. 요즘은 톡톡 튀는 사람을 선호하기도 한다. 재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성심이다.

지금은 회사가 통합됐지만,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일본의 지치부 시멘트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학교성적이 너무 우수한 사람은 채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머리가 지나치게 뛰어난 사람은 이기적이어서 충직함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성적은 별로 좋지 않더라도 강직하고 충성심이 강해 보이는 사람을 뽑았다. 능력보다는 인간성이요, 그 중에서도 충성심이 조직에는 더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어도 충성심의 가치는 여전하다. 아니, 예전보다 그 가치가 더 높다 할 수 있다. ‘희소성’ 때문이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라도 직장을 바꾸고 상사와의 결별을 예사로 하는 요즘에 ‘충성’운운하면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나 세상살이의 기본 원리는 동서와 고금이 마찬가지이다.

충성심은 능력에 앞선다. ‘충성심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사람’과 ‘능력은 있으나 충성심이 없는 사람’ 중에 당신은 어떤 사람을 택할 것인가. 극단적인 예를 들었으니 양쪽 모두 골치 아픈 사람이지만 전자가 나을 것이다.

충성심이 없다는 것은 결국 믿을 수 없다는 게 된다. 그런 부하와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능력은 닦달을 내고 훈련시키고 함께 거들면 극복할 수 있지만 충성심은 그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능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충성심이 강한 사람은 그 강렬한 충성심으로 능력이 계발되거나 12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에 충성심이 희박한 사람은 절대로 자기의 베스트를 다하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충성심 강한 사람이 능력 좋은 사람을 이겨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충성심이 최고의 능력



군사전문가인 크리스 맥라이프(Chris Mcripe)는 “충성심은 인품인 동시에 생존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이니까 군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전쟁같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일반 직장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세계 500대 기업의 직원선택기준 역시 충성심이 능력보다 더 중시된다고 한다. 충성심이 능력에 앞선다는 것이 결코 능력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충성심 없는 능력은 사상누각과 같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수한 기업은 자원이 풍부하고 생기가 넘치는 숲과 같다.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숲이어도 충성심 없는 한 식구의 배신을 감당하지는 못한다. 바로 이 점이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 우수한 기업에 입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능력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충성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한 컨설턴트인 구경겸의 말이다. 깊이 가슴에 새겨 충성심으로 재무장하기를 권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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