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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LG+우리증권 노조 마침내 ‘한솥밥’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7-23 20:35

19일 공식출범…회사통합 이후 1년 반만에 결실
구희득 옛 LG노조위원장이 통합노조위원장 맡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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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사통합 이후 1년이 넘도록 딴살림을 꾸려온 옛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노동조합이 마침내 ‘한식구’로 거듭났다.

지난 4월 25일 3개월 내 노조통합을 마무리하기로 선언한 양 노조는 19일 우리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통합 우리투자증권노조로 공식 출범한 것.

특히 이번 노조통합은 LG노조가 우리노조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구희득 노조위원장이 통합노조위원장을 맡게됐으며 김성호 전 우리증권 노조위원장은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더욱이 통합노조 출범을 위해 그동안 팽팽히 맞섰던 사안에 대해 노사 모두 한발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통합 이후 지속돼왔던 노사간 갈등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투자증권, 비로소 ‘하나’ = 이번 통합노조 출범을 놓고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노사간 ‘상생의 길’을 찾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물론 논의 과정에서 서로간의 이견차를 좁히는 것이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지만 회사는 회사대로 양 노조는 노조대로 반드시 넘어야만 할 산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회사측은 양 노조가 통합에 최총 합의하면서 한시름 덜어낸 셈이다.

지난해 4월 1일 회사가 통합한 이후 1년이 넘도록 끊임없는 마찰로 직원들의 반감과 불신에 시달려 온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노조통합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구축의 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조통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점도 회사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내부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통합해 출범했지만 노동조합이 통합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통합은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며 “이번 노조통합이 양 조직간의 조직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되는 구심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008년 도입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증권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진정한 화학적 통합을 향후 장기적 발전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노조측도 그동안 강력히 주장해온 고객개척TF팀 문제가 해소되면서 큰 짐은 벗었다.

지난 5월 양 노조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노조통추위’가 구성된 이후 6월 30일 ▲우리증권지부 집행부의 선고공판 전 회사측의 탄원서 행위 선결 ▲고객개척 TF팀의 해체 등을 조건으로 하는 ‘노조통합안’이 완성될 때까지도 노사간의 마찰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옛 엘지노조 구 위원장과 우리증권지부 김 위원장은 박종수 사장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우리증권지부 재판 건 관련해서는 사측에서 법원에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으며 고객개척TF팀은 7월 19일자로 해체하고 정식 인사발령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투자증권 구희득 노조위원장은 “우리증권지부 5명 간부에 대한 공판문제와 고객개척TF팀 해체는 노조통합을 위한 큰 산이었으나 어느 정도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고 본다”며 “통합노조 출범은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팽창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 두 회사 출신 직원간의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을 통한 화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사갈등, 아직도 불씨는 남아 = 이처럼 우리투자증권 노사 모두 이번 노조통합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있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당장은 내달 8일에 있을 옛 우리증권 노조간부들에 대한 최종공판이 관건이다.

지난해 통합 과정에서 사측과의 마찰로 피소된 옛 우리투자증권지부 김성호 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이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으면서 앞으로의 판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회사측에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지만 이것이 면책합의는 아니기 때문에 만일 최종공판에서도 실형을 구형받을 경우 노사관계는 다시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회사정책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것도 문제다.

회사의 전략을 모든 직원과 합의해 실행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동안 우리투자증권은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으로 잦은 마찰을 빚어왔던 게 사실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제까지 회사는 자신들의 고유한 성향에 맞춘 정책으로 직원들의 반감과 불신을 얻어왔다”며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하는 전략을 마련할 수는 없겠지만 직원들의 얘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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