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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낙하산, 증권가에도 침투?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7-18 00:43

KRX 상임감사 후보로 386운동권 출신 회계사 거론
“자본시장 포기 처사”… 노조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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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 등에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권선물거래소(KRX)에서도 감사선임을 놓고 청와대 낙하산설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신용정보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희 전 상임감사의 중도하차로 공석이 된 상임감사 자리에 청와대 내 386세대 인맥과 가까운 김모 회계사(42)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외부공모를 통해 공식적인 후보추천 과정을 거칠 계획이지만 이미 KRX 내부에서는 “청와대 인맥이 내정됐다면 나머지 후보는 들러리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때문에 노동조합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건물 로비에서 ‘청와대 밀실 보은인사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한 것.

특히 노조는 만일 김 회계사가 선임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김 회계사는 누구 = 현재 KRX 상임감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S대 공대를 나온 386 운동권 출신 인사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김 회계사는 여당 의원들과 친분이 두텁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와 지난 5ㆍ31 지방선거 때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때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후 매각하는 방식의 자산 리모델링 업무를 담당했으며 브릿지증권 인수작업에도 참여했던 그는 현재 고향인 부산에서 개인 회계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 노조, 감사선임 저지 위해 총력투쟁 = 이와 관련 노동조합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증권거래소의 경우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경부 출신의 이사장을 거쳤을 만큼 낙하산 인사가 횡행했던 것도 모자라 이제는 청와대까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는 것.

더욱이 거래소 상임감사는 직제표상 이사장 다음의 서열 2위 자리로 회계감사만 하면 되는 일반 사기업 감사와는 달리 향후 거래소의 비전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 관계자는 “김씨가 어떤 인물인지 더욱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도 딱히 특별한 정보가 없을 정도로 한일이 없는 인물”이라면서 “증권시장에 경험과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인물을 상임감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자본시장 포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KRX는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에 달하는 거대조직으로 거래소 팀장급 수준 이하의 경험과 지식을 가진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거래소의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KRX는 어떤 비전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전문성 있는 인사가 감사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조는 앞으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오는 25일까지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18일부터는 서울과 부산에서 저지투쟁 결의대회를 번갈아 개최하는 한편 전 조합원 투쟁복(면티) 착용근무, 부서별 릴레이 철야농성 돌입 등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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