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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는 멈추지 않는다’

신혜권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6-25 21:30

SC제일 이어 농협·국민·신한銀 BCP 추진
기업·외환 하반기부터…관련업체 경쟁 치열

은행권 BCP(업무연속성계획) 수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내년이면 SC제일은행 이후 제2, 제3의 BCP 수립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5월부터 BCP 수립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신한은행이 최근 BCP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어 기업, 외환은행도 BCP를 수립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 신한銀, 딜로이트안진 선정 =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BCP 수립 사업자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따라서 신한은행은 내달부터 전 업무에 대한 영향평가에 들어가 BCP 대상 우선업무를 선정하고 체계수립을 올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BCP 프로젝트는 기존 IT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DRP(재해복구계획)나 재해 이후에 중점을 둔 BCP에서 보다 선진화 된 사전예측 모델 기반의 BCM을 적용한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바젤Ⅱ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의 하나로 진행되는 신한은행 BCP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BCP국제표준 BS25999(현재 PAS56) 규격에 맞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신한은행 BCP 프로젝트 사업자 경쟁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비롯해 딜로이트컨설팅, 부즈알렌·한국HP 컨소시엄, 삼일PwC, 액센츄어, 현대정보기술 등이 참여했다.


◇ 농협·국민銀, BCP 진행 중 = 현재 은행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가장 앞서 지난 2005년 1월 BCP 체계 수립을 완료,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당시 SC제일은행의 BCP 수립은 기존 IT인프라의 DR시스템에서 조금 확대된 개념으로 주요 업무 대부분에 대한 연속성 계획은 아니었다.

이후 농협이 지난해 9월 BCP 수립 컨설팅 사업자로 한국유니시스를 선정, 수행 중에 있다. 농협은 향후 가동될 안성 제2전산센터 운영과 함께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5월부터 한국IBM을 BCP 수립 사업자로 선정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마스터플랜과 갭분석을 실시한 후 현재 본점 및 영업점 업무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영향평가를 완료할 계획인 국민은행은 이후 하드웨어 도입 등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 기업·외환銀, 하반기 추진 예정 =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반기 내로 BCP 체계 수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 정도에는 BCP 체계 수립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를 발주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BCP 컨설팅이 시작되면 전 업무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해 BCP 적용 우선업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현재 컨설팅 업체를 중심으로 설명회 등을 통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이르면 3분기 말이나 4분기에는 BCP 수립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BCP 수립을 위해 지난해 삼일PwC와 한국IBM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은 바 있으나 사업자 선정은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외환은행은 바젤Ⅱ 운영리스크 관련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BCP 수립에 나선다는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외환은행은 BCP 관련 시스템이 구축되면 BCP 상시 조직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교육 및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진행도 검토한 바 있다.



◇ 한은금융망 BCP 은행에 반영 유도 = 은행권 BCP 수립은 바젤Ⅱ 운영리스크 관리 지침뿐 아니라 국내 감독당국의 중점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한은금융망 BCP 체계 수립에 나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행은 한은금융망 업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위험을 기술적 장애, 자연재해, 인위적 재해 등으로 구분해 인지된 위험에 대한 예방대책을 점검, 보완했다. 또 한은금융망 업무와 관련된 비상상황을 7단계로 구분해 여러 형태의 전산장애 상황 및 재해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응 및 복구 처리절차를 단계별로 마련했다.

올해는 한은금융망 참가금융기관에게 BCP를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한국은행 주관으로 열린 제4차 EMEAP (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 임원회의) IT국장회의에서도 BCP 수립이 주요 주제로 논의된 바 있다.



◇ BCP 은행 전략과 맞춰 수립 = 통상적으로 BCP 체계수립은 △위험평가 △사업영향도 분석 △복구계획 개발 △테스트 및 운영 등 5단계로 이뤄져 있다.

1단계 위험평가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분류하고 재해 요인을 식별, 분석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2단계 사업영향도 분석은 비즈니스에 대한 사고 발생시 복구 목표시간 설정, 복구 필요자원 파악, 복구 우선순위 결정 등을 수립한다. 3단계로는 복구전략, 복구장소,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4단계로는 BCP 절차 수립 및 조직편성을 하게 된다. 마지막 5단계로는 BCP 테스트 및 운영을 진행한다.

한 IT전문가는 “BCP 전략은 법적·제도적 요건, 비즈니스 요구사항, 가용자원과 복구방식의 옵션들을 고려해 기존 은행전략과 맞춰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BCP는 감독당국의 권고만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운영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야 효율적인 BCP 체계를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BCP 없이 재해로 인해 업무 중단 및 대규모 데이터 손실이 발생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은 10일 이내 수익 상실율이 25~5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관련업체 경쟁도 치열 = 은행권 BCP 수립이 활성화되면서 관련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외환, 기업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이 BCP 수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증권사 등도 BCP 체계 수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딜로이트컨설팅, 액센츄어, 부즈알렌, 삼일PwC, 액센츄어, 한국유니시스, 한국HP, 한국IBM, 현대정보기술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중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신한은행을, 한국IBM이 국민은행을, 한국유니시스가 농협을, 현대정보기술이 SC제일은행 BCP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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