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는 섹터ETF는 특정 업종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개별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투자자들도 종목 선정의 어려움 없이 유망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펀드상품과는 달리 저렴한 수수료와 가입과 헤지 절차가 없는 자유로운 거래를 할 수 있어 앞으로 ETF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특정업종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펀드에 비해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이 큰 데다 거래량이 극히 드물 경우 자칫 상장 폐지될 우려도 있어 ‘유행 좇기’식의 맹목적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상장되는 섹터ETF의 대상지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1월 23일부터 산출·발표하고 있는 자동차(KRX Autos), 은행(KRX Banks), 건강산업(KRX Health Care), 반도체(KRX Semicon), 정보통신(KRX IT) 등 5개 섹터지수다.
이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섹터 지수사용 권한을 부여받은 삼성투신운용,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3개의 자산운용사가 모두 10개의 섹터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자동차, 반도체, 건강산업, 은행 등 4개,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건강산업, 은행, 정보통신 등 3개, 미래에셋맵스는 반도체, 건강산업, 은행 등 3개 섹터 ETF를 각각 상장키로 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애널리스트는 “특정 업종이 유망해 보여 주식을 사고 싶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망설였던 소액투자자들의 경우 섹터ETF는 효율적인 투자방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반펀드에 비해 크게 저렴한 거래비용이나 장중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은 ETF 투자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ETF거래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워낙 미미한데다 섹터ETF의 경우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일반 펀드에 비해 위험 분산효과가 적을 수 있다. 특히 섹터지수 중에서도 자동차(KRX Autos), 정보통신(KRX IT) 등은 해외시장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가 도입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은 초기단계 수준”이라며 “갈수록 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고 상품도 다양해지기는 하지만 아직 활성화를 논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 도입되는 섹터ETF의 경우 환율이나 내수 상황 변동 등의 변수에 대해 업종에 따라 제각각 득실이 다른 만큼 한 섹터에 집중해 고수익을 노리려는 ‘몰빵’투자는 위험하다”면서 “적정 기대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 자산 배분 차원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섹터지수와 해당 우량 종목의 수익률 비교>
* 06.5.31일 기준 (자료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 위험도는 05.5.31~06.5.31 동안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연율화한 값임
* 위험조정수익률 = 수익률/위험도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