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개별주식의 가격이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작년 증시호황기를 타고 투자가들의 투자나침반으로 부각되며 그동안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중순부터 국내증시가 가파른 조정세를 보이며 일부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상품들이 원금보장 이하로 떨어져 상환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조정기를 통해 고객들과 판매자들이 그동안 개별주식에 비해 안정성이 큰 단기 고수익상품으로만 부각된 ELS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 증시 약세 바람 타고 원금손실 상품 속출
지난 2003년부터 2006년 5월31일까지 각 증권사들의 ELS발행현황을 살펴보면 원금이 보장되는 원금보장형 상품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원금비보장 상품에 대한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같은 ELS의 급격한 증가세의 근본 원인으로는, ELS원금비보장 상품의 추구수익이 시중금리의 2배에서 3배까지 달하고 주가 상승기에는 대부분 상환되어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한층 돋군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ELS상품은 3년 또는 2년 만기의 6개월 조기상환형이 대부분이고 기초자산은 KOSPI200(인덱스형)또는 2개의 우량주식(2STOCK)형으로 구성된 것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포스코 두 종목으로 기초자산을 구성하고 매 6개월마다 2개의 주식이 모두 25%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일정 수익률로 자동 상환 되게 하고, 만기까지 두 종목 모두 40%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이 보장되는 원리로 상품이 설계 된 것이다.
또 이와 반대로 종목이 40%이상 하락한 경우라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현재 전체 발행금액 대비 상환된 ELS의 확률은 공모(증권사 창구 통한 매출)의 경우 64%, 사모(증권사 창구 및 은행 통한 ELF매출)는 61%, 전체규모로는 62%수준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발행 후 6개월부터 처음으로 조기상환 기회가 도래하기 때문에 상환율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6개월 전까지 발행총액에 대한 상환액을 꼼꼼히 계산해야 한다.
한편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적지만, 일부 설정된 우량주 종목의 과도한 하락으로 인해 만기 시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된 상품도 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조정약세 바람을 타고 삼성SDI, 기아차, LG전자, LG필립스 등의 일부 종목들이 원금 비보장 가능 조건까지 하락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개별종목들이 만기까지 수익상환조건을 충족하며 상승한다면 수익상환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기를 통해 ELS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상품과 시장 관련한 이해·분석 필수
주식시장이 5월 중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조정장세를 연출하면서 일부 대형우량주들의 낙폭이 커짐에 따라 일부 원금비보장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기상환확률도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PRODUCT센터 김상효 차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투자자들은 ELS가 고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 황금알이 아니라 충분히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김명호 파생상품 팀장 역시 “현재 ELS투자자들은 기초자산 본연의 펀더멘털과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단기적인 금리에 너무 민감해하고 연연해 한다”고 지적한 뒤 “ELS 2STOCK 상품의 구조도 현재 많이 진화되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레벨이나 상품 자체와 주식시장 환경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ELS를 판매하는 담당자나 소비자 모두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통해 ELS상품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그동안 단기수익성 위주로만 부각된 ELS시장의 건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이 처한 상황을 잘 직시하고, 장이 하락기라고 예상되면 되도록 원금비보장 상품은 피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상품 선택시 기초자산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병행, 수익률과 위험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반드시 인식하고 환매시 실제 환매 가격이 기준가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기준가는 평가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환매가와는 괴리가 일정부분 존재하게 되는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LS의 경우에는 환매 수수료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 차이가 발생하지 않지만, ELF의 경우는 주식형펀드나 채권형 펀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환매수수료를 일정부분 부과해야 한다. 이 외에도 발행사의 신용도 또한 눈 여겨 보면 리스크에 대한 확실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대부분 상품들이 6개월 조기상환형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ELS의 발행회사 신용도와 관련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LS가 조기상환이 안 될 경우에는 최대 3년까지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발행사의 신용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ELS현황(2003~2006.5.31기준)
(단위 : 억원)
(자료 :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