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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뱅킹 놓고 전산용역업체간 갈등 커

신혜권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6-18 20:05

군소 전산업체 “업계 전체를 고사시키는 행위”
企銀 “계약 열려있다”…IMC “투자에 대한 댓가”

아파트뱅킹을 둘러싸고 아파트관리비 수납 전산용역을 대행하는 업체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갈등은 기업을 위한 은행인 기업은행이 핵심에 있어 업체들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은행이 한 개의 전산용역업체와 독점적 제휴를 맺고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관리비 수납 유치를 하고 있어 40여개의 전산용역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관리사무소가 기업은행의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독점적 제휴를 맺은 IMC의 소프트웨어와 용역 대행서비스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 기업은행·IMC 독점계약 불씨 = 전산용역업체간의 갈등은 IMC가 기업은행에 아파트뱅킹 서비스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는 대형 전산용역업체인 IMC는 아파트관리사무소 내의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와 연동해 아파트관리비를 수납할 수 있는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기업은행에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IMC는 은행 및 시스템 구축업체에게 가상계좌 및 시스템 사용수수료를 세대당 100원씩 납부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전산용역업체는 아파트단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대당 150원~200원의 전산처리용역비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IMC와 독점 계약을 체결, 기업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전산업체 수수료 체계 불만 = 대부분의 전산용역업체는 현재 IMC가 기업은행과 맺은 계약으로는 기업은행의 아파트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전산용역업체 대표는 “자동이체를 이용할 때는 은행이 전산업체 수수료를 부담했는데 기업은행 아파트뱅킹 서비스는 오히려 은행에 가상계좌 및 뱅킹시스템 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현재 150원~200원을 세대당 수수료로 받는 구조에서 가상계좌 수수료를 100원씩 부담하게 되면 적자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산용역업체 대표는 “현재 세대당 부담하게 된 가상계좌 수수료를 이용건수 기준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실제 가상계좌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는 10%의 세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 체계가 확대되면 군소 전산용역업체는 모두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업체 대표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군소 전산업체들의 무리한 불만 = 이에 대해 기업은행 개인금융부 김기섭 팀장은 “결코 IMC하고만 독점적으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며 “다른 전산업체들과도 계약을 맺기 위해 추진했고 앞으로도 이 부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수수료 납부 방식이나 기준들도 얼마든지 협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향후 어느 전산업체들도 협의를 통해 기업은행 아파트뱅킹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IMC 김광주 상무는 “IMC가 많은 비용을 들여 기존의 자동이체 서비스보다 진화된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구현해 기업은행에 제안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용역업체들이 오히려 이를 비난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무는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아파트관리사무소의 관리비 수납업무가 자동화 돼 인건비 절감 및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서비스에 만족하는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전산용역처리 수수료를 인상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수익이 보존된다는 것이다.



◇ 국민은행 움직임에 따라 여파 커 = 현재 전산용역업체들은 기업은행의 아파트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는 참여를 안 해도 큰 타격은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기업은행이 전국의 아파트단지 중 아파트관리비를 수납 받고 있는 단지는 8%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IMC도 부산·경남지역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50%가 몰려 있는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원인이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그 여파는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도 IMC와 계약을 맺고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서비스 자체가 본격화되지 않았고 IMC와 독점 계약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기업은행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아파트 관리비 수납 대행을 통해 수수료 및 영수증 발급, 광고비 등에 의존하고 전산용역업체는 전국에 50개 정도가 있으며 IMC, 홍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매출이 3억원 정도인 매우 영세한 업체다. 더욱이 아파트관리비 시장도 전국에 1만1000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산업체 수에 비해시장도 작은 편이다. 따라서 뺏고 뺏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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