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 증권사에서 온라인 해킹 방지툴인 키보드보안 솔루션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대우, 미래에셋, 키움닷컴 등이 설치를 완료했거나 설치 막바지 단계다. 또 동양종합금융, 한화증권 등이 이번달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설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 대우증권 등 대형사 막바지 작업 진행 = 키보드보안은 지난해 인터넷뱅킹 해킹 사건 이후 금융기관 보안부문 핫이슈로 떠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의 키보드보안 적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달까지 대우증권 등이 솔루션 적용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대형사 적용은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소형사도 이번달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해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솔루션 사업자를 선정,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달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의무화 기간에 맞춰 키보드보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코스콤도 설치가 완료돼 코스콤에 시스템을 위탁, ASP 서비스를 받고 있는 증권사도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또 현대증권 관계자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현재 사업자 선정 마무리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금증권도 이번달 안에 솔루션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솔루션 사업자 선정 막바지 단계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마무리 단계로 구축에 긴 기간이 걸리지 않아 조만간 설치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현재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번달 안에 완료할 계획으로 설치기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삼성, 굿모닝신한, 우리투자, 대신 등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거래 대응방안이 나오기 전 이미 솔루션을 도입한 회사다. 이들 증권사는 감독원 대응책과 상관없이 자체적인 보안 강화 방안에 나섰다. 삼성, 굿모닝신한, 우리투자 등은 지난해 이전,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 솔루션 도입을 완료했다.
반면 몇몇 증권사는 아직까지 솔루션 도입 추진을 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증권사에서의 도입은 어렵게 됐다.
◇ 초기 단계의 적용 어려움 토로하기도 = 솔루션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현재 개발중인 증권사에서조차 도입했을 때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의무적용 시한을 올해 6월로 연기했으나 증권사는 키보드보안 솔루션 설치 후 장애나 속도저하 문제 등을 여전히 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초기 적용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보드보안을 설치할 경우 속도에 민감한 고객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대형사의 경우 1일 수만명에 이르는 고객들 중 단 1%만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수백명으로 이들 고객에 대한 손실을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솔루션 관련 업체는 속도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활용하고 있는 증권사도 여럿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안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속도는 지난 한해 동안 개선됐다”며 “이런 문제점으로 설치가 어렵다고 한다면 이미 설치한 증권사에서 솔루션을 활용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적용 테스트 결과 별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설치된 증권사에서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특히 요즘처럼 가격변동폭이 큰 상태에서 주문 과정에서 장애가 나게 됐을 때 고객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