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지론이 대부업체 중심으로 움직이는 탓에, 기존에 참여했던 저축은행들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이지론에 참여하고 있는 48개사를 제외한 저축은행 관계자를 개별적으로 불러 “이지론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참여하기도 그렇다고 감독당국의 부탁을 외면하기도 힘들어 곤욕스럽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참여 요청을 하기 이전부터 이지론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계에게도 유리하다는 근거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이지론을 5개월 정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금융기관 대출금의 건전성을 중간 점검한 결과를 내놓으며, 전체 대출금중 연체대출금은 6200만원(15건)으로 평균 연체율이 1.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2006년 3월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 18%와 비교해 볼 때, 이지론의 연체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참여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48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은 이지론에 대해 “대부업체를 위한 것 아니냐”며 실제 대출은 저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개 업체당 11명이 이용한 것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직접 찾아오는 것이 보통”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는 이지론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과거 부실의 경험 때문에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라고 보고 있다.
이지론의 주고객층이 담보를 바탕으로 대출을 신청하기보다는 신용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기 때문에 부실위험이 큰 게 사실이다.
또 소액 신용대출에는 대손율과 거래비용이 우려되는데 이지론은 이부분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도 리스크를 감안하다 보니 이지론을 통한 계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