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은캐피탈 손진권 부장은 “연수를 떠나게 될 여직원이 누구와 갈지 먼저 알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틈나는 대로 직원들의 개인사까지 챙겨주기로 유명하다. 대표 취임후 가장 먼저 한일이 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김용우 대표는 2년전부터 기은캐피탈의 사장을 맡고 있다. 기업은행시절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서 IT사업본부장까지 지내며 금융인으로 40년을 살아온 사람이다.
김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내 역할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의욕을 고취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기은캐피탈에는 인센티브구조가 잘 발달돼 있다.
이번 유럽연수도 그 중 하나로, 외국어능력을 조건으로 내세워 매일 아침 외국어 교육을 회사에서 진행하며 직원들의 역량개발로도 이어지게 하고 있다.
최근 기은캐피탈의 ‘감성(感性)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자칫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대표와 직원들간의 사이이지만, 그래도 함께 호흡을 하고 하나하나 챙겨주는 감성의 리더십이 최고란 것이다.
계약직 직원들의 처우에서도 나타나는데, 기은캐피탈에서는 복리후생에 있어 정규직과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결혼을 해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 동일한 지원금을 받는다. 계약직의 복리후생을 정규직 수준으로 올려준 것이다.
“다 같은 기은캐피탈의 가족”이라고 김용우 대표는 말한다.
사업부제도 도입했다. 김 대표가 사업본부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책임경영과 수평적구조가 이뤄져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기존 팀장들을 과감히 부장으로 승진시켰다. “팀장들이 밖에서 상대해야 할 업체 사람들이 사장 또는 최소한 임원급인데, 기은캐피탈 직원이 격에서 밀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김용우 대표의 의지가 관철된 결과이다.
감성경영은 실적으로 귀결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도 118억원에 달했다. 자산은 40%, 순이익은 372%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지난 1분기에만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210억원의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