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의 젊은층은 충동구매시 신용카드를 우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구매의 소비성향을 보이는 100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다는 것.
삼성카드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의 20~40대 임직원 559명(남 300, 여 259)을 대상으로 `내게 지름신이 내릴 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지름신`이란 `물건을 구입하다`는 뜻으로 젊은층이 사용하는 속어인 `지르다`와 ‘`신(神)`이 결합된 시쳇말. 주로 어떤 물건을 충동구매 할 때 `지름신이 강림했다`는 식으로 사용된다. 조사 결과 `지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라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96.1%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현금 사용은 3.0%, 상품권·기프트카드 등은 0.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카드라는 결제 방식이 무계획적인 소비 행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응답자 중 절반(54.0%)이상이 `지름신 내림 현상`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장소로 인터넷 쇼핑몰을 꼽았고 백화점 및 할인점도 31.7%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거리 매장은 8.4%, TV홈쇼핑은 3.4% 등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편 `누구를 위해 지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을 위한 것`이라는 응답이 72.3%를 차지했으며, 이어 `가족`이 23.3%, `연인`이 2.9% 등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지른 품목`으로는 의류·액세서리·화장품의 품목이 50.8%를, 이어 전기·전자 제품이 15.9%로 뒤를 이었고, 고가 카메라 등 취미용품이 9.7%를 차지했다.
한편 이같은 구매 충동이 일어나는 이유로는 `지금 꼭 갖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33.5%로 가장 많았으나, `꼭 필요한 물건이라서`가 30.1%, `아주 싼 기회이기 때문`이 27.0%로 나타나 충동구매가 맹목적으로 비합리적인 구매는 아니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한편 `충동 구매 후 후회한 적 이 있냐`는 질문에서는 전체의 74.6%가 `있거나 더러 있다`는 대답을 내놓아 충동구매가 역시 개인의 소비생활에 그리 긍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신세대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본인을 위한 물건에 대해서는 갖고 싶다는 이유로 무리를 해서라도 구매하는 형태를 분석해 볼 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무계획적이거나 충동적이지 않고 합리적인 부분도 상당 부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