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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 저축은행 (2) 대형저축·시중은행 협공에 난관 봉착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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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5-10 21:24

지역여신 못하자 외지로 나가
중소형사끼리 PF컨소시엄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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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주시 동구 금남로 한가운데 자리잡은 창업상호저축은행. 이 저축은행은 호남지역의 저축은행으로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전라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기 전 이야기일 뿐이다.

도청이전으로 우선 금남로의 지역상권이 죽었다. 얼마전까지 호남상권 1번지로 불렸던 곳이다.

“도청이전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지역상권이 다 죽어서 지역여신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본점에서 총무팀을 맡고 있는 배상우 부장의 하소연이다.

부동산PF대출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저축은행업계의 특성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금남로 일대 부동산 가격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샘스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동구 금남로의 사무용빌딩 공실률은 18.2%로 광주 평균 공실률 10.1%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동구 전체의 공실률도 11.3%로 치솟고 있다.

동구지역 상권의 보증금과 월임대료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금남로의 평당 보증금은 18만3557원으로 도청 이전 직전인 지난해 3/4분기 19만3689원보다 5.23%(1만132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도 평당 1만9252원에서 1만8018원까지 떨어져 6.41%(1234원)의 하락세를 보였다.

임대료를 낮춰도 세입자는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도청이전으로 매출이 줄은 탓이다.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동구에서 폐업한 음식점은 무려 296곳에 달한다. 동구지역 음식점이 2272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새 13%의 음식점이 문을 닫거나 타지역으로 이사한 것이다.

타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 10년간 제조업이 몰락하면서 서비스업이 지역경제 비중의 70%를 이룰 정도로 산업구조가 변해갔다. 하지만 대부분 저부가가치 생계형 소규모 형태를 이루고 있어 영세성을 못 면하고 있다.

도소매업 종사자의 1인당 연간 평균 매출액의 경우 1억7290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8030만원)에 비해서도 낮고 서울(2억6510만원)에 비해서는 65%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지역금융회사들이 부실화로 문을 닫거나 부산을 떠나버렸다. 이 지역 상호저축은행들은 대부분 부실자산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참여정부 출범이후 자기자본비율(BIS) 5%이하로 적기 시정조치 이상을 받은 상호저축은행 19개중 6개가 부산경남에 지중돼 있고, 이 가운데 5개가 영업이 정지된 바 있다.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아 예금대지급이 되거나 타 은행에 계약이전이 되버린 저축은행들 역시 7개중 5개(부산 3, 경남 2)가 부산·경남지역에 집중돼 있는 등 저축은행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남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대형저축은행들에게 시장을 빼앗겨 더 힘겹다”고 토로했다.

최근 경은저축은행은 과감히 통영지점을 김해로 이전했다. 개발수요가 있는 김해로 이전함으로써 여수신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다.

진주저축은행도 창원에 지점을 개설했다. 빠른 산업화로 도시 개발이 활발한 곳을 찾아나선 셈이다.



◆ 부산저축銀 빼면 자산 상위 10개사에 지방저축은행 전무

업계 자산 상위 10개사에 지방저축은행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부산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솔로몬 한국계열저축은행, 현대스위스, 토마토, HK 등 자산 상위업체는 어김없이 수도권에 위치한 저축은행들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8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억원 이상이 41개사, 1000억∼3000억원인 곳이 47개사, 1000억원 미만이 20개사에 달한다. 수익도 규모가 적은 곳도 나름대로 적정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상위 7개 대형 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집중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스런 점은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7개 저축은행의 수신증가액은 1조3145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수신증가액(1조8966억원)의 69.3%를 차지하는 등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솔로몬이나 한국계열저축은행들이 자산 3조원을 돌파하고 있을 때 지방 저축은행들은 이를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봐야만 하는 처지다.



◆ 대형저축·시중은행, 지방저축은행 ‘협공’

저축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 PF에서 지방세는 완전히 밀리는 형국이다.

대형저축은행들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PF에 참여하면서 지방저축은행들은 뛰어들 공간도 없고 규모도 작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남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의 대형저축은행들이 지방의 대형 PF사업을 차지해 지방저축은행들은 참여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외지에서 벌어지는 PF사업을 찾아나서고 있다. 전남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울산 진주 등지에서 벌어지는 PF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지방저축은행의 위협이 된지도 오래됐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지 않던 중소상공인 등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나 가계대출도 시중은행들이 나서면서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자산 상위 저축은행>
                   (단위 : 억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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