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등 新수익모델 개발 노력할 터
생보부동산신탁의 고집스런 안정보수경영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의 50%씩 출자한 생보부동산신탁은 보험사를 주주로 둔 회사. 이 때문에 모회사의 성격에 맞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로 유명한 회사다. 벌써 지난 3년간 평균 100억원대의 순익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126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91억원, 2005년 100억원 등 안정적인 순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토지신탁과 같은 고수익 고위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서만 순익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지신탁이 지난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2.4%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수익에서 관리신탁이 3.8%, 처분 9.6%, 대리사무 59.3% 등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주주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지원을 받은 덕분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 김학송 사장〈사진〉은 “주주사로부터 지원받는 사업은 불과 5%에 불과하다”며 “모두 생보부동산신탁 직원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실적에 머물기보다는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우선 부동산경기가 심상치 않다.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판교분양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더기 분양연기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생보의 올해 순익 목표도 예년과 비슷한 110억원 수준이다.
김학송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업권의 영역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 사장은 “PFV와 관리형토지신탁을 개발해야 하고 향후 금전신탁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김 사장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동산펀드. 김 사장은 “순수투자형 부동산펀드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는 부동산신탁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부동산펀드는 모두 대출형 상품에 불과하고, 신탁사가 가진 부동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이용하면 투자형 부동산펀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학송 사장은 대한주택공사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전무를 지내기까지 부동산사업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종사할 정도로 부동산과 관련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