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이 마련돼 있고 유럽풍 고가구 및 수억원대의 미술품으로 치장돼 있는 일류 호텔과 같은 영업점.
그런 곳이 수도권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만의 일이 아니다 토마토저축은행이 새로 오픈한 분당지점, 미래저축은행의 지점도 이에 비길만한 곳으로 지방 저축은행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수도권에서는 벌이지고 있다.
◆ 수도권으로 수도권으로
지역에 거점을 두며 지역밀착경영을 해야 할 저축은행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리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신규로 개설된 지점 14개 가운데 10개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평촌 지점을 시작으로, 미래저축은행의 목동, 푸른2의 선릉, 토마토의 일산·분당, 솔로몬의 서초·도곡·청담, 미래의 사당 등이다.
진주저축은행의 창원, 예가람의 울산·거창지점 등 고작 4곳이 지방에 새로 개설된 지점이다.
앞으로 중앙저축은행을 인수한 부산, 미래저축은행의 행보에 따라 지방저축은행의 서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 지방경제 붕괴로 돈 될만한 곳 수도권 유일
여수신증가 추세를 보면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3월 현재 총 여신은 22조6545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여신(36조1579억원)의 62%, 총수신은 24조1957억원으로 업계 전체 수신(39조678억원)의 62%를 각각 차지한다. 저축은행시장의 절반이상을 수도권이 차지하는 셈이다.
증가추세 또한 수도권이 우위에 있다. 수도권의 여신은 지난해 6월 18조6081억원, 12월 21조3870억원, 올해 3월 22조6545억원, 수신은 지난해 6월 21조6254억원, 12월 22조4297억원, 올 3월 24조1957억원으로 분기마다 여수신 모두 1~2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오히려 감소하는 사례가 발생할 정도로 암울하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1조663억원이었던 여신규모가 올 3월에는 1조501억원으로 줄었고, 광주전남도 2조4129억원에서 2조3130억원, 울산경남은 5063억원에서 4980억원, 강원은 2839억원에서 2789억원, 충북은 8515억원에서 8303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광주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대형저축은행의 공세로 시장을 빼앗기는 데다, 지역경제마저 침체를 겪으면서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 설치현황>
(2005년부터)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