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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구원투수 이종규 사장 체제 출범

송주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5-01 20:48

내부 혁신,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과제 떠안아
재경부 출신,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 받아

코스콤의 13대 사장은 예상됐던 데로 이종규 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이 선임됐다. 이에 대해 일단 코스콤 내부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관련기관과의 역할 조정 및 정체성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코스콤에게 있어 이 신임사장이 상당한 위상과 협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코스콤은 증권선물거래소와의 문제, 향후 코스콤의 위상 정립 등에서 신임 사장의 협상력이 매우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경부 출신, 그것도 9급 공무원에서 1급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는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코스콤 지분 76.6%를 갖고 있는 모회사인 거래소 노조는 임시주총이 열린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내고 낙하산 인사로 인한 코스콤 경영실패의 모든 책임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코스콤이 부실 기업화됐다는 주장으로 이 모든 것은 그동안 재경부의 ‘제 식구 챙기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스콤이 벌여왔던 ASP(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 사업에서 최근 이용 증권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신규사업 역시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 코스콤 내부, 신임사장에 기대감 = 코스콤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취임이 임박한 지난주 입장을 바꿔 협상력 있는 재경부 인사 선임을 지지했다.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노조라면 정부의 입김이 개입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코스콤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해 코스콤 정상화에 우선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콤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했으며 10% 정도의 인력을 줄였다. 또 2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코스콤 노조는 “생존권 등과 관련해 우선은 의견을 전달하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출근 저지 투쟁 등 대응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이 신임사장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데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코스콤의 주력 사업인 BASE21을 이용하는 증권사는 그간 증권사의 지속된 원장이관으로 인해 10개사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퇴직연금 사업에서 대형사를 다수 확보했고, ASP 사업에서도 선물사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지만 아직 위기상황을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 거듭나기 한창 진행 중 = 코스콤은 올해 사업 구조조정과 성과주의 도입 등을 통해 변혁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한국증권전산에서 코스콤으로 사명까지 변경한 바 있으며 액센츄어로부터 컨설팅 진단을 받기도 했다.

사업성 검토를 통해 현재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에 대한 철회도 시작되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이미 PG 사업은 포기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번달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소 차세대시스템 구축 참여 문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콤은 지난해 말부터 거래소 IT 부서와의 부단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차세대시스템 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콤 주변에서는 코스콤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콤의 경쟁력 부문에서 문제 제기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인력들이 풍부한 거래소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는 있으나, SI 업체들 인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다양한 구축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거래소 IT부서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함께 IT부문 위상정립 과정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유동적인 부분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신임사장은 내외부적으로 그리고 중단기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 거래소 노조, 짧은 IT 경험 지적 = 이 신임사장에 대해 모회사인 거래소 노조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폈다.

거래소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통해 ‘사장추천위원회’를 ‘낙하산옹립위원회’로 폄하하면서 신임사장의 IT분야 전문성과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신임사장이 2002년 전산정보관리관으로 근무하며 국세청에서 전산시스템 고도화, 홈텍스 부문에 기여한 경험이 있으나 근무 경험이 7개월로 짧으며 IT부문 경험이 적다는 것.

거래소 노조는 신임 코스콤 사장이 대정부 로비를 통한 증권시장 시스템 운영에서 독점적 지위 확보를 위한 노력만을 지속한다면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거래소 노조가 이렇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와의 원활한 관계도 신임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겨져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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