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한계에 부딪치자 신탁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너도나도 뛰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탁업이 허용된 9개 증권사의 신탁계정 수탁고가 1조5000억원대로 증가하면서 부동산을 포함한 신탁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탁업 겸영허가로 부동산신탁을 할 수 있게 된 삼성 대우 대신 현대 굿모닝신한 동양종금 미래에셋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의 지난 3월말 현재 신탁계정 수탁고가 1조5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지난해말 기준으로 신탁계정 총 수탁고 10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규모이지만 불과 3개월만에 이룬 성적으로 향후 이 부분에서 성장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 국내은행의 신탁계정 수탁고 성장분 1조3000억원의 절반이 부동산신탁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재산신탁에서 부동산신탁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7000억원이 증가했고 금전신탁은 특정금전신탁 위주로 5000억원이 늘었다.
때문에 증권사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가 한계를 드러냈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가 증권사의 생존전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9개사인 신탁업진출회사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신규부동산신탁사의 시장 진입과 증권사의 신탁업 겸영허가에 따라 신탁업계가 초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시장의 업무영역간 진입장벽이 완전히 철폐돼 은행 보험 증권 등 어떤 금융기관도 신탁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부동산신탁업계는 종합부동산전문회사로의 변신,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리츠와 신탁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자산운용사 설립 등으로 타 금융권과 맞붙는다는 계획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