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81.8%로 지방은행의 121.4%나 특수은행의 127.9%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은행이 타 은행들에 비해 향후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경우 손실완충 기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을 뜻한다.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관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타 여신부문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7.8%로 총여신 126.1%, 가계대출 139.2%와 비교할 때 낮은 수진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말 1.74%로 개선됐지만 대기업대출 1.02%나 가계대출 0.98%에 비해선 높았다. 특히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8%로 지방은행 1.19%, 특수은행 1.39%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예보는 "지난 1분기중 특수은행과 일부 시중은행 주도로 중소기업 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권이 과당경쟁에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에 의해 거절됐거나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에게 여신을 제공하는 역선택의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정부문 대출에 집중하는 쏠림현상이 심화될 경우 개별은행의 건전성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의 성장세는 멈출기세를 보이지 않고 급성장중이다. 특히 올 1분기(2006.1~2006.3) 중소기업대출규모는 약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 12조3000억원의 80%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동 기간중 가계대출은 5조원 증가에 그쳐 은행들이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에 힘을 쏟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