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MMF 등 대기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증시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 하반기 경기회복의 기대감도 상승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9일 한국펀드평가가 내놓은 ‘2006년 1분기 펀드시황’에 따르면 자산운용협회 기준 펀드유형별 수탁고 증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주식펀드가 지난해말 26조1780억원에서 34조8400억원으로 33%가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주식펀드나 MMF도 두자리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주식형펀드가 자산운용 시장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 지난해말 13%에서 올 1분기말 현재 16%로 증가했다.
다만 수익률면에서는 다소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1분기중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3.60%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를 -1.43% 하회했다.
이와 관련 3개월 수익률 순위를 측정한 251개 펀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총 30개로 나타났다.
이중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1’ 펀드가 3.67%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CJ카멜레온주식1’펀드(2.72%),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펀드(2.45%),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W’펀드(2.33%) 등이 2%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장기수익률로는 여전히 미래에셋 펀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장기성과 부문에서 최상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가 3년 수익률 기준으로 240.35%를 시현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으며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펀드(231.26%),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펀드(194.9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PCA업종일등주식D-1클래스A’펀드(193.53%)와 ‘신영마라톤주식(A형)’펀드(189.10%), ‘세이고배당장기주식형’펀드(185.80%)와 같은 중형 운용사의 대표 주식펀드들이 여전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펀드평가는 분석했다.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운용성과가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시장이 박스권일 때 위험회피나 수익추구를 위한 대응이 어렵고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증시상황이 이러한 것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어 향후 주식형펀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고 예상했다.
< 1분기 펀드 수탁고 현황 >
(단위 : 십억원)
*기타는 파생상품, 부동산, 재간접, 특별자산으로 분류된 펀드의 합계
*설정액 기준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