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처음 도입된 ELW는 소액으로 대형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효과를 낸다.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증권사들도 개장 4개월여만에 300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될 정도로 연일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을 위해 적극적이다.
하지만 시장의 양적 성장세에 비해 질적인 부문은 상당부분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상품의 설계나 운용에 있어 전문성이 보강돼지 않고는 더이상의 발전이 어렵다는 의미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초자산 11개, 34개 종목으로 출발한 ELW시장이 지난 3월 31일 현재 총 기초자산 53개, 307종목이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장 4개월만에 그 규모가 무려 9배나 늘어난 것으로 특히 3월 들어 114개 종목이 신규로 상장되면서 개장 이후 월평균 상장종목수인 67개 종목 대비 70%나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2월 209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30일 현재 961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특히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상품의 종류도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개장 초기 일부 대형주 위주의 콜워런트 일색이던 시장이 최근에는 기초자산이 53개까지 확대된 것은 물론 풋워런트도 39종목이나 상장되는 등 투자자선택의 폭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
여기에 대우·우리투자증권 등의 대형증권사에서는 아예 ELW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ELW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김명호 파생상품영업팀장은 “현재 총 거래대금의 25%가 ELW로 거래될 만큼 선진화된 시장을 가지고 있는 홍콩의 경우도 지난 1988년 개설된 이후 유동성부족 등의 문제로 2002년까지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이미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에 1∼2년내 홍콩시장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질적 성숙도는 크게 부족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아직 증권사들 대부분이 파생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장이 너무 급성장하다보니 상품설계나 운용부문에서 다소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질적인 부문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파생상품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과거에 비해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능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파생상품의 절반가량은 외국계 증권사의 상품을 가져다 팔거나 그대로 베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ELW의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은 헤지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얼마나 시장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실제로 국내증권사의 경우 이같은 능력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중심으로 얼마나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최우선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LW시장 거래 현황>
*’06. 3월 만기도래한 10종목을 차감한 수치임.(자료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