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행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론스타 측과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계약을 마친 뒤 관련 사항을 밝히는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론스타와 국민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외환은행 지분 매각 가격을 잠정적으로 1만5400원으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론스타 보유 외환은행 지분 50.53%를 비롯해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지분 가운데 론스타측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까지 합한 64.62%이며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약 6조4179억5000만원의 대금을 지급하면 지분 인수를 할 수 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날 다음 주부터 4주간의 정밀실사에 착수해 실사를 거쳐 달러로 대금을 치를지 원화로 치를 것인지 등을 놓고 최종 가격 및 지급조건 협상을 벌인 뒤 최종 계약에 이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계약일로부터 45일 이내로 정부당국의 승인이 이뤄진 것을 전데로 대금지급까지 완료함으로써 외환은행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는 순서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부행강의 세부 설명에 앞서 강 행장은 "외환은행이 기업금융, 외환, 수출입금융 등 일부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아시아 선도은행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외환은행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고 중복점포도 적어 점포 통폐합도 최소한의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행장은 오히려 “(만약 나중에) 통합에 이르면 인력이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 감축 가능성은 낮다”는 발언도 했다.
강 행장은 또 자금조달 방안과 관련 "자체자금 외에 필요한 자금은 "국내외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표명했고 우선협상자로 내정됐다는 언론보도 이후 문의를 해온 곳이 여럿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주주를 잘 골라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부행장은 이에 대해 "개인이나 소액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 등 가급적이면 국내투자자를 우선 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은 "본계약은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고 정확하게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으나 여름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은 "기밀 유지상 다른 입찰자가 얼마나 제시했는 지 밝힐 수 없으나 (국민은행을 선정하는 데) 가격만 본 게 아니라 외환은행의 미래성장 가능성과 잠재력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과세 방침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면 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론스타측이 국내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경우 세금을 대납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국민은행측은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