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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시아 중 한국서만 ‘팔자’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3-19 20:52

2월 한달간 4200억원 순매도…亞시장서 유일하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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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팔자’세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후반 2.4조원 정도의 일시적인 대규모 매수를 제외하고는 시장에 대해 관망과 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에는 아시아 증권시장 중 유독 한국에서만 4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국내 증시 불안의 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 외국인 왜 한국서만 팔까? = 올 들어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 주식시장이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IT경기 악화로 촉발된 외국인 팔자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업종구분 없이 그 매도세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2월 한달 동안 코스닥을 포함한 한국증시에서 총 424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3월에도 이어져 지난 9일까지 무려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갔다.

반면 일본(35억달러), 대만(20억달러), 인도(17억달러), 태국(4억8600만달러), 필리핀(2억700만달러), 인도네시아(1억1000만달러) 등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는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도에서는 외국인 매수규모가 전월에 비해 무려 157%나 급증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워낙 많이 오른 데다 글로벌 유동성위축, IT기업 실적 악화 등이 외국인 매도세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일단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BRICs로 몰리고 있는 데다 기술업종의 부정적인 뉴스가 가치투자보다는 모멘텀 투자를 지향하는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에 이어 유로존과 일본도 긴축대열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과잉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투자심리의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비중을 줄여나가는 가장 주된 배경은 역시 실적문제”라며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대비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 매매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실적 동향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국인 매도 할 만큼 했다” =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외국인 매도공세가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멘텀 심리에 의존하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으로 볼 때 2월 이후 1.5조원 가까이를 팔아 치운 현재가 이 매도세의 정점이 아니겠는가 하는 판단이다. 특히 올 초부터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전환을 기대하는 외국인들이 진입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시장으로의 글로벌자금 유입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외국인매도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점차 진정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조정으로 IT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약화되면서 단기 모멘텀 투자에 주력했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향후 해외증시 호조와 뮤추얼펀드 자금유입이 지속된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외국인 매매동향>
                                                   (단위 : 백만달러)
* 한국은 ‘유가증권+코스닥’ 합, ( )은 유가증권시장.
   (자료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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