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의 대주주이자 MOU를 맺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합의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말과 2월초 노조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내보냈다.
이어 황영기닫기

황 행장은 편지에서 “2006년에 우리은행을 ‘우라나라 1등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고려했던 1월중 특별격려금 지급이 여러 가지 제약여건으로 부득이 연기하게 됐기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글을 띄웠다”고 서문을 열었다.
황 행장은 이때, 만약 1월중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올 1분기 MOU 상 판매관리비용률 목표에 미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월 시스템에 의해 지급이 되는 초과업적인센티브와도 겹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또 “MOU 목표를 미달할 경우에 토종은행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도 저버리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노조 및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보와 몇 차례 협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결국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실제 예보 한 고위관계자는 “예보에서 성과급을 주는 것 까지 일일이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MOU상 판매관리비용율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특별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기 보다는 “이미 작년 약속을 했던 당시에 이런 상황이 예견됐을 것인데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감사원의 우리은행 감사결과 특별성과급 지급과 관련된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MOU 판매관리비용율 목표치가 46.2%로 이미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임금인상분 등을 감안할 때 특별성과급 까지 지급될 경우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음을 이미 본지에서 지적한 바 있다.<본지 05년11월24일자 참조>
그렇기 때문에 황 행장이 특별성과급 지급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직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에 차 있었다가 결국 연기되자 그만큼 직원들의 실망도 큰 것으로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노조에서도 사과문을 통해 “참담한 심정”이라는 표현을 빌려 “은행측이 각종 책임문제 등의 압력에 굴복하게 됐다”고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