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들이 상품개발과 점포신설에 각각 2개월, 8주 걸리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본부 조직 숫자와 인력 수가 지나치게 많고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복잡하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19일 본지가 확인한 한국씨티은행 변화전담관리조직이 최근 펴낸 ‘CMO 뉴스’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조직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은행과 비교한 끝에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씨티은행이 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선보이기까지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씩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핵심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리드타임(Lead Time)을 비교한 것으로 다른 은행의 경우 상품개발에 평균 3주에서 2개월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또한 다른 은행의 경우 인사이동에 보통 1주일이 걸리지만 씨티은행은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렸다.
점포를 신설하는 경우엔 씨티은행이 5개월에서 길게는 1년3개월이나 걸렸으며 다른 은행은 7주에서 8주 정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 이전은 더 심해서 최대 1년7개월이 걸리는 반면 다른 은행은 길어야 6주면 마무리 된다.
사무전산기기의 설치 및 이동은 다른 은행이 설치에 3일, 이동에 1일이 걸리지만 씨티은행은 평균 4일로 분석됐고 그나마 표준편차가 9일이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지었다.
상품개발 최대 6개월 점포 이전엔 19개월도
경쟁은행 상품개발·이전엔 두 달도 안 걸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변화점담조직은 “통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핵심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리드 타임이 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조직 구조적인 측면과 프로세스의 복잡성 등에 원인이 있다”고 뉴스에서 전했다.
실제 국민, 신한, 하나, SC제일은행과 본부 조직 수를 비교한 결과 국민이 72개, 신한 56개, 하나 57개, SC제일은행이 163개로 조사됐으며 씨티은행은 138개로 SC제일은행 다음으로 본부조직수 및 본부인원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본부 조직이 많고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복잡해 의사결정 리드타임의 장기화 및 불명확한 역할에 따라 부서 간 전행적인 업무협조 및 조율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변화전담조직 조직개선팀은 “글로벌은행이면서도 국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본부조직구도를 구현하고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구할 것과 명확한 부서 역할을 확립해 의사결정 리드타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본부조직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사제도통합팀에서는 2월초 옛 한미, 옛 씨티의 각 직급별 금융권·비금융권 경력, 평균연령, 직급별 체류 연한 등 인적속성 분석작업과, 각 직급별 역할 및 권한, 요구역량, 관리의 범위 등 직무적 속성 분석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직급매칭안이 만들어지면 국문호칭, 영문호칭에 대한 운용방안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의사결정 프로세스 리드타임 비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