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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MMDB 시장, 국산 vs 외산 ‘한판경쟁’ 예고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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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19 23:56

한국오라클 - 타임스텐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
알티베이스 - 하이브리드 DBMS로 시장 수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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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둘러싸고 MMDB(메인메모리 DB) 시장에서 국산업체와 대형 외산업체간 정면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은 대외 채널에서의 속도가 중요해 통신사와 함께 MMDB의 도입율이 높은 분야다. 그동안 금융권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중심으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국산업체인 알티베이스가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이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타임스텐 제품을 앞세워 금융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강점을 보여왔던 디스크 기반 DBMS를 바탕으로 MMD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한국오라클은 타임스텐 전 CEO이자 현 오라클 비즈니스 전략부문 수석 부사장인 제임스 그로프가 방한해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오라클은 기존 알티베이스가 강세를 보였던 통신,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중 증권업계 주문시스템 부문은 해외 구축사례를 바탕으로 공략할 전략 시장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대해 알티베이스는 지난해부터 MMDB 시장의 강점을 기반으로 출시한 디스크 기반과 MMDB 결합형태인 하이브리드 DB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에 확보한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10대 증권사 중 9개사에 MMDB제품을 공급하는 등 기존 시장이 탄탄해 아무리 오라클이라 하더라도 이 시장 진출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한국오라클과 알티베이스 ‘영역 충돌’ = 각기 강점이 뚜렷하고 출발에서도 차이점을 보여 서로 공존해왔던 한국오라클과 알티베이스가 이제는 금융권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MMDB 솔루션 시장은 토종업체가 강세를 보였던 몇 안 되는 시장으로 꼽혀 왔고 특히 금융권에서는 더욱 드문 경우로 평가돼 왔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내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했다.

MMDB는 디스크보다 빠른 메모리 상에 데이터를 상주시켜 빠른 정보 조회,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의 제품이다. 그로프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 디스크 기반 DBMS의 경우 1/1000초 정도의 속도로 데이터에 접근한다면 메모리 기반 DBMS는 1/수백만 초만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증권업계에서 MMDB의 확산이 이뤄져 왔다.

알티베이스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9개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에서 기존 도입한 영역의 확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아직은 시세 조회 부문에서 솔루션 사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문시스템 등으로 솔루션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확산 여력도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 85억원, 2004년에는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3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재 IT경기가 그다지 좋다고 평가되지 않는 와중에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타임스텐 역시 매년 북미·유럽 지역에서 매출 성장률 40%, 일본에서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 업체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국산업체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오라클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한국오라클과 알티베이스는 다음달 나란히 세미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다음달 15일 새롭게 진출하는 MMDB 전략으로의 타임스텐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알티베이스는 22일 MMDB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DBMS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금융권 MMDB 시장 확대 여력 충분 = 증권사 중에서는 이미 MMDB를 적용한 곳이 많지만 시스템 적용 업무가 한정됐다. 또 금융권에서는 주로 증권사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향후 은행, 보험 등으로 확산 여력이 남아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조회 등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주문에서는 안정성 문제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금융권 특성상 구축사례가 없다면 안정성에 민감한 주문 시스템에까지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안정성이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며 “대신증권의 경우 아직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주문에 적용하려고 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지난해부터 선물·옵션을 중심으로 한 주문시스템에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트레이딩시스템 전 영역에서 MMDB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선물·옵션 부문에도 MMDB를 적용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시스템의 속도 문제 때문에 메모리DBMS가 전방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외에도 선물·옵션 부문에 MMDB를 적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대우, 현대, 미래에셋, 한화, 하나증권 등도 선물·옵션에 MMDB를 적용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2004년부터 이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 말부터 증권업계가 투자 여력을 회복하면서 올해도 적용 부문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MDB 시장에서는 증권업계 영역 확대와 더불어 금융권 업종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농협, 수협 등에서도 MMDB가 적용됐다. 대형 금융권에 속하는 농협은 공통정보시스템에 솔루션을 적용해 속도 향상을 꾀했다.



◇ 한국오라클 트레이딩시스템 전문업체와 제휴 추진 = 금융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은 솔루션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오라클은 주문시스템 등 대외 채널과 함께 대용량 내부 시스템 공략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오라클 임베디드 사업본부 최창남 상무는 “증권사 시장 공략을 위해 조만간 트레이딩 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권에서도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가 있어 도입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다”고도 했다.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금융권에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오라클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기존 타임스텐 총판 업체인 비아이씨엔에스를 필두로 해 OEM으로 솔루션을 탑재할 만한 협력업체와 솔루션에 MMDB를 탑재할 만한 ISV(독립 솔루션 공급업체) 물색에 나서고 있다. 타임스텐이 JP모건, 베어스텐 등 투자은행, 나스닥, 필라델피아, 봄베이 거래소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 사례가 있어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오라클은 SOA(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전략에서도 MMDB의 활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MDB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날 통합시스템 환경에서 사용이 늘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오라클은 이 시장에서 기존 디스크 기반 DBMS로 대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데이터 접근이 필요한 부분은 MMDB로 처리하는 통합 솔루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오라클 제품은 한계도 안고있다. 우선 타임스텐은 디스크 기반 DBMS의 경우 오라클 제품만 지원한다는 약점이 있다. 그로프 부사장은 “우선은 오라클 DBMS의 점유율이 높아 오라클 제품만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에 사이베이스, IBM 제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 알티베이스 은행·증권 시장 공략 = 알티베이스는 지난해부터 오라클이 강점을 갖고 있던 디스크 기반 DBM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기존 MMDB에 대해서는 올해 확산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증권업계와 함께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는 은행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권 시장은 매출에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수성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알티베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MMDB와 디스크 기반 DBMS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DBMS 구축 사례를 8군데 확보했으며 이 중에서 2군데는 금융권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례는 다음달 22일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시스템 시장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실시간기업(RTE) 구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에서 RTE 강화를 꾀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기존 사례를 바탕으로 확산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알티베이스는 또 오라클의 MMDB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오라클은 브랜드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회사”라며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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