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통합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16일 “조흥은행 직원들이 박탈감 느끼는 인사는 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드클래스 글로벌은행으로의 도약을 통합은행의 화두로 소개했다.
신 행장은 이날 통합 신한은행장 선임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능력있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직원에게 믿음 주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결코 신한출신만을 껴안는 다거나 하는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한 출신들이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공정한 인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신 행장은 조흥노조를 비롯해 조흥은행 일각의 반발에 대해 “노조와 조흥 직원들이 모두 시야를 길고 넓게 봐야 하고 당장 눈앞의 문제만 생각한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통합은행들의 노-사, 노-노 관계 힘들었지만 과연 신한은 다르구나라고 얘기할 정도로 노사간 대화합, 노노통합을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노조가 머리를 맞대면 제3의 길이 있을 것”이라며 “잘 해나갈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신 행장은 또 “통합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일반 산업분야엔 글로벌 일류기업이 있는데 금융에선 그렇지 못하다”며 “꿈을 갖고 도전하면 길이 열리듯이 통합 신한은행이 금융국제화의 선도은행이 될 것이라는 야무진 꿈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해외네트웍 확대에 대해 “조흥은행의 현지법인을 활용해 지점을 더 확대하고, 미주쪽에서는 제휴 등을 위해 접촉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새로 출자하는 방향으로 오퍼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 행장은 또 국내 리딩뱅크 도약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은행하면 신한은행이라고 할 정도여야 하며 다른 은행에 벤치마킹되고 거래고객이 프라이드 가질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카드 인수에 대해선 “지주사에서 할 일이지만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에게 플러스 돼야 한다”며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를 내고 그룹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부담되면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