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HK저축은행에 따르면 옛 UBS캐피탈의 계열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에 지분을 투자하기 위해 대주주 및 경영진들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는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며 다음주 초부터 HK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되면 이 펀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1200억원 정도를 HK저축은행에 지분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외국계 펀드는 5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로 있는 퍼시피캡 림 펀드도 국적은 미국이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한국인이다.
한편 증시에서는 과거 UBS캐피탈에서 자산운용을 맡았던 팀이 분리되며 UBS가 우회적으로 HK저축은행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UBS측은 “UBS는 UBS캐피탈을 지난 2003년 어피니티 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UBS는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나 여러 투자자중의 하나일 뿐 경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이번 HK저축은행 인수와 UBS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HK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조9000억원대의 업계 2위 규모 회사로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어려움에 빠졌고, 반기결산에서도 5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가운데는 가장 많은 13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조회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최근 잇따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