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대이익 시현을 앞둔 증권사들이 시장활황 시점을 활용해 직원들의 고정급을 낮추는 대신 개인 인센티브는 늘려 영업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성과급 변동성 확대되나 =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최근 조직성과급 축소와 동시에 개인 인센티브 확대를 골자로 한 ‘신 성과급제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사업부간 실적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타 사업부 성과와 연동 없이 각 사업부별로 성과급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우리투자증권 인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과급 재원이 타 사업부 성과와 연동됐기 때문에 직원 또는 사업부별 동기부여가 부족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A사업부의 실적이 나쁘고 B사업부 실적이 좋을 경우 B사업부에만 인센티브가 지급되게 된다.
또한 과거 모든 사업부의 경상이익 합에 해당지급률을 곱해 산정하던 총 재원산정 방식도 사업부별 재원을 먼저 구한 뒤 이를 합산, 성과급 재원을 마련하는 쪽으로 바뀐다.
특히 본사사업부 인센티브 재원조성의 기준이 EVA(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에서 법인세·금융·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 기준으로 변경, 총 성과급 재원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IB사업부, 기관리서치(리서치 제외), 운용사업부, 종금사업부 등의 성과급 재원은 EVA금액 기준으로 바뀌며 리테일사업본부만 경상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충당하게 된다.
리테일 사업본부의 경우도 개인 인센티브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100% 조직성과급을 지급하고 개인성과급이 없었던 기존 제도에서 조직성과급을 줄이는 대신 개인인센티브와 현금보너스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제도 변경은 FY2005 하반기부터 소급 적용하며 리테일사업본부 개인성과급의 경우만 올해부터 적용받을 예정이다.
교보증권도 성과급 변동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교보증권 사측은 현행 700% 성과급 중 570%를 일단 회사로 반납, 개인실적에 따라 재배분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영업실적에 따라 총 성과급(700%) 중 130%만 받고 570%(직원 총 연봉의 30% 수준)는 전혀 받지 못하는 직원부터 1000% 가까운 성과급을 받아가는 직원 등 직원별 성과급 폭이 벌어진다.
이에 대해 한일섭 교보증권 상무는 “현 체계에선 고정급이 높아 성과급으로 나가는 부분이 미미하다”며 “증권업 자체가 시황산업이다 보니 고정급이 높고 성과급이 낮은 현행 제도로는 직원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상무는 “노조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새로운 성과급제 개선안을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 노조반발 해소가 관건 = 한편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변동성을 키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측이 증시활황을 틈타 고정급을 낮추고 성과급 변동비를 높이는 것은 시장침체시 관리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현희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최대 이익을 내 배분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과거 회사가 추진하려던 성과급제를 증시활황을 틈타 정착시키려는 의도”라며 “지난해에도 성과급 변동비화를 추진하다 어려워지자 명퇴와 지점폐쇄를 단행한 사례가 있다”고 사측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사측은 이달 말까지 직원들의 여론을 좀더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도 노사간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희득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노사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달한 사측의 성과급 제도개선안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