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서민 맞춤대출 서비스 대열에 가담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그동안 중상위층 이상 혹은 전문직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삼아 영업을 해왔던 은행이라 더욱 이례적이라는 시각들이 많다.
일단 HSBC의 선택은, 외국계 은행이 그동안 비판여론 도마에 곧잘 올랐던 상황에서 다른 외국계은행과 차별화 하는 동시에 국내 영업 기반 강화 등을 노린 다목적 포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HSBC은행이 지난 1월25일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안내서비스에 등록을 했으며 저금리 대출상품 3개를 등록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용이 좋은 저소득층의 서민고객들은 이 안내서비스를 이용해 HSBC에서도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HSBC 한 관계자는 “한국 내 영업기반을 넓히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타깃층을 확대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즉 그동안 중상위층 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국내에서의 영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객층을 서민층으로까지 넓혀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은행권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를 위해 HSBC는 타깃층을 세분화했으며 이번에 등록한 세 개 상품도 타깃에 따라 대출금리의 분포를 달리했다. 연7.9%~8.9%, 9~12%, 12.1~15.9% 등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HSBC는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3개 점포 추가 인가 승인을 받았지만 여전히 점포 수가 적어 대출모집인이라는 비공식 외곽 채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서민 맞춤 대출 안내서비스를 유익한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실었다.
불특정 다수 고객이 안내서비스에 접속하면 절차를 거쳐 인터넷을 통해 대출 신청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 채널을 갖추지 않고서도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고정 고객으로 흡인 가능한 장점이 있다. 비용 면에서도 모집인을 활용하는 것보다 낮아 HSBC로는 여러 가지 이해가 맞아떨어지게 된 셈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