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에 대한 금융부채 비율이 미국, 일본보다 두 배 가량 높은데다 저소득층의 경우 생계유지를 위해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족족 빚은 꾸준히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은행 정책기획국 홍경식 과장은 ‘주택금융월보’ 1월호에 기고한 ‘가계의 금융자산·부채, 부채부담능력 및 부채조정’이라는 글에서 “국내 가계 부채부담능력은 단기적으로는 양호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장기적인 부채부담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 1998년 85%를 저점으로 지난 2000년부터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지난 2004년엔 132%에 달했다.
이는 미국, 일본 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도 지난 2005년 9월말 현재 미국 30.1%, 일본 26.3% 보다 높은 52.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홍 과장은 언급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득 최하위 20% 계층인 1분위는 232%로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훨씬 많아 채무부담능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분위의 대부분이 부채상환능력을 이미 상실했으며 2분위도 부채상환능력 상실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나마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은 지난 2005년 1~9월중 현재 8.8%로 과거의 정상 수준으로 낮아져 가계의 단기적인 부채유지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홍 과장은 “저소득층의 금융자산이 줄고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소득양극화에 따른 가계수지 적자가 계속돼 생계유지를 위해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동시에 부채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