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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임원급 대거발탁 불구 ‘뒷맛’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2-01 22:46

“영업·실적주의 기용” 일부 퇴임엔 의구심
부행장 내·외부비율 유지에 실망 분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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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이 1일자로 단행한 대규모 인사는 내부 승진의 문호를 넓히고 조직을 일부 손질해 영업력 극대화를 꾀하려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외부 영입 부행장의 비율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은행 일각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일었고 일부 퇴임자의 경우 물러나야만 할만큼의 사유가 명쾌히 제시되지 않아 쓴 맛으로 남고 있다.

◇ 경영진 외부영입 압도적 비중 유지, 반발 불러 = 강 행장은 씨티은행 출신 구안숙 부행장을 내보내는 대신에 케미칼 은행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해 씨티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송갑조 부행장을 영입했다.

이로써 외부 영입 부행장은 지난해 말 영입한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신현갑, 오용국, 원효성, 강정영, 최영한, 최동수, 맥킨지, 송갑조,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등 여전히 10명이고 외국계 은행 출신도 6명으로 유지됐다.

반면에 내부 승진파는 양남식, 김정민 부행장과 이번에 발탁된 여원식, 이달수, 신대옥 부행장 등으로 5명 규모는 그대로다. 다만 범 옛국민 출신이 넷이었던 지난해 부행장단과 달리 올해는 옛 주택출신이 양남식 신대옥 두명으로 늘어난 점이 다르다.

이렇게 되자 내부발탁이 더 큰 폭으로 이뤄지길 원했던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양원모 노조위원장은 “김기홍 수석부행장 영입에 항의할 때부터 내부발탁을 늘려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현장친화력을 높이기를 바랬지만 모든 기대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2일 오후 “내부 발탁 확대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며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쟁점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본부장직 늘려 내부 기용 폭 확대 = 부행장 진용의 내·외부 비율이 그대로 유지한 반면에 강정원 행장은 본점 본부장직을 늘리고 지역본부도 2석 늘려 내부 기용 폭을 넓혔다.

신설된 본부는 개인영업그룹 산하 개인영업본부와 전략그룹 산하 전략본부, 업무지원그룹 산하 업무지원본부 등이며 전략그룹 산하 연수원을 HR그룹으로 옮겨 연수본부로 격상했다.

김기현 투자금융본부장, 김혜영 카드마케팅본부장이 교체됐기 때문에 본점 본부장은 무려 5명이 새로 기용됐고 연수원장은 본부장으로 격상됐다.

이와 관련 지역본부장을 포함해 새로 기용된 본부장들의 면면을 보면 국민과 주택 출신 비중에 대한 안배를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가운데 장기신용은행 출신이 넷으로 비율상 약진이 두드러 진다.

조충원 개인영업본부장, 조한목 업무지원본부장, 전영희 경동지역본부장, 이배영 중부지역본부장, 장상락 대구지역본부장 등 5명은 옛 주택 출신이고 손광춘 연수본부장, 김순현 강남지역본부장, 팽진선 동부지역본부장, 주신옥 서부지역본부장, 홍세윤 남부지역본부장 5명이 옛 국민 출신이다. 여기에 권육상 투자금융본부장, 백승주 서남지역본부장, 박광묵 경서지역본부장, 최인규 전략기획본부장 등 장기신용은행 출신이 무려 넷이고 최행현 카드마케팅본부장이 국민카드 출신으로 구성됐다.

◇ 일부 부행장 퇴임 사유는 비공개 = 하지만 새로 발탁하는 인사가 많아 반기는 분위기와 함께 씁쓸한 뒷맛을 남긴 면도 없지 않다.

은행 한 중간 간부는 “정연근 전 부행장의 경우 CD사고 등에 책임이 있다는 점이 반영됐고 이상진 전 부행장은 2년 넘게 역임해 후임에게 길을 터줬다 손 치더라도 구안숙·조준보 두 부행장의 교체 이유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이, 구, 조 세명은 잘한 구석이 분명히 있는 반면 누가 보더라도 물러나야 할 만큼의 잘못한 일은 분명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과 관련 지난해 연말 종무식 당시 강행장은 부행장에 대한 업적평가를 일일이 하면서 이상진 부행장은 카드 흑자전환을, 구안숙 부행장에 대해선 골드 앤 와이즈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투신상품과 방카 시장점유율을 지켜냈다고 치하했다.

PB에셋매니지먼트그룹 한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PB센터들이 월간 단위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올해 흑자 원년을 내다볼 기반을 다졌고 투신상품이나 방카슈랑스 영업 역시 신장을 거듭했는데 교체할 줄은 몰랐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준보 부행장의 경우 맡은지 1년 밖에 안됐고 대과가 없었던데다 리딩뱅크 위상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뒤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역량이 현저히 뒤떨어진다고 평가받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워 하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행장 인사와 관련해 교체된 부행장과 남은 부행장의 업적평가 등급 역시 공개되지 않아 의구심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원 부행장은 “교체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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