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제도로 인해 주식의 장기투자와 주식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투자의 보편적 원칙이었던 수익창출이나 위험관리 문제와 같은 단기적 시선에서 벗어나 사회·경제·도덕적으로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원칙을 실천하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연기금 펀드의 경우 공공이익을 위한 투자원칙이 강조되면서 사회책임펀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확산과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흥투신운용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 경영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아름다운 펀드’를 출시했고 증권연구원도 지난 24일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사회책임투자연구회’를 발족하고 사회책임투자가 효율적인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 참여투자, 新투자전략으로 각광 = 본래 술, 담배, 무기제조 업체 등 반사회적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데에서 출발한 사회책임투자가 최근 세계적인 저금리·고령화 기조를 타고 펀드시장에서 하나의 투자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투자하는데 자신의 가치와 윤리를 반영한다는 사회적 책임투자방식에 의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투자대상기업을 선별할 때 전통적인 수익성분석 뿐만 아니라 사회적·환경적·윤리적 측면의 정책과 실행에 대한 질적 분석까지 병행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것.
현재 사회책임투자는 연기금 등 대형투자자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트렌드로 그 규모가 3000조원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며 영국이나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에 대한 사회책임투자의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조흥투신운용 박정현 투자전략팀장은 “사회책임투자는 선진국일수록 더욱 활성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현재 약 2200조원이 이 펀드로 운용되고 있고 영국의 경우 지난 99년 연금법 개정시 사회책임투자를 법률화해 연기금의 90% 이상이 사회책임투자 베이스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이렇게 볼 때 단순한 투자전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트렌드”라며 “실제로 사회책임투자는 배당투자와 가치투자에 이어 21세기 투자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3000조 규모…국내서도 필요성 대두
연구회 발족·상품 출시 등 움직임 본격화
◆ 국내서도 공감대 형성 = 그동안 국내에서도 뜻있는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무분석이 아닌 기업의 또 다른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규모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게 사실.
실제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움직임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금전적·시간적 소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전문인력의 수도 적어 이 시장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시티그룹이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캘퍼스 등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우 이미 사회책임투자를 바탕으로 한 운용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지난 1월 24일 증권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사회책임투자연구회’를 발족했다.
사회책임투자에 관심 있는 금융 및 관련기관, 정부, 학계, 기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회는 매월 1회 각 부문별로 해외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연구활동을 진행할 계힉이며 4∼5개월에 한번씩은 자료집과 연구결과물을 모은 연구회의 자료집 시리즈를 발간키로 했다.
이 연구회 주관을 맡고 있는 증권연구원 노희진 박사는 “지난 10여년간 유엔과 세계경제포럼 등을 중심으로 선도적인 금융기관들이 모여 사회책임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 규모가 3000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글로벌 트렌드의 공유, 활성화를 위한 정책요소 검토 및 제안을 위해 사회책임연구회를 발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박사는 “하지만 사회책임투자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확산”이라면서 “일단 장기적 운용으로 위험을 최소화한 사회책임투자들이 타펀드와 비교할 때 수익률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느냐를 검증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업계 최초 SRI 펀드도 출시 = 이와 관련 조흥투신운용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정책 등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아름다운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펀드는 국내 지속가능성 평가회사인 에코프론티어사의 기업평가시스템과 자체 리서치팀의 분석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재무 위험이 배제된 종목군의 지속가능성을 심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다 안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호응도 좋아 현재까지 설정액이 86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수익률도 시장 평균의 5%를 상회할 정도로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투자전략팀장은 “SRI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자만할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전문 평가회사에 기업분석을 의뢰하고 있지만 꾸준히 전문성을 확보해 앞으로는 자체 인력을 통한 리서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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