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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적자 `1.6조원` 사상 최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1-31 15:30

작년 손실 1.6조..`사상 최대`

작년에 내국인이 외국인과의 파생상품 거래를 하면서 사상 최대인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을 피하기 위한 헤지거래가 대폭 늘어나면서 헤지비용도 크게 늘었고 환율이 한해동안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발생한 손실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파생금융상품 대부분이 높은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지니고 있어 예측이 조금만 빗나가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생상품 수지 사상최대 적자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내국인이 외국인과의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실현한 수익은 35억3800만달러인 반면 외국인이 벌어간 수익은 52억200만달러로, 내외국인 손익을 종합한 파생금융상품 수지는 16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수익과 외국인의 수익의 차이인 16억6400만달러는 바로 국제수지에서 파생상품수지의 적자를 의미한다. 그만큼의 현금이 해외로 순유출됐다는 뜻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파생금융상품 거래에서 1조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6억5400만달러(6500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가장 큰 액수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서비스수지와 함께 만년 국제수지의 대표적인 만년적자 항목. 지난 98년 저점을 찍고 99년 -5억1300만달러, 2000년 -1억7900만달러, 2001년 -1억2200만달러 등 계속해서 적자폭을 줄여가다가 2003년 -3억9300만달러로 적자규모가 다시 커졌고 작년에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 2002년과 2004년에는 각각 3억6200만달러와 1억6200만달러 흑자 내기도 했다.



◇주범은 `환율` 그리고 예측의 실패

적자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환율변동과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예측실패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최저 997.1원에서 최고 1058.8원까지 출렁였고, 변동폭을 좁게 잡아 통화옵션을 설치했던 다수 기업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작년 파생상품거래 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손실은 기본적으로 환율이나 금리, 주가 등 파생상품이 연계된 기초자산의 움직임이 예측범위를 벗어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한해 환율 변동폭이 특히 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관련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이 가장 컸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7월까지 이뤄진 통화옵션 거래규모는 2004년 한해동안 이뤄진 거래보다 건수로는 4.8배, 금액으로는 2.5배나 많았다. 비용이 적으면서 선물환율보다 높은 가격으로 달러 거래가 가능해 특히 중소기업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환율 등락에 속 끓인 중소기업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적자의 상당부분은 파생상품을 매입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 과장은 "옵션의 매입 또는 매도 프리미엄을 뺀 실현손익만 보면 이익이 손실보다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결국 옵션을 매입하느라 쓴 돈이 옵션을 매도해서 얻은 수익보다 훨씬 컸고, 옵션행사를 통해 얻은 이익은 매도한 옵션에서 발생한 손실을 압도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 셈이다.



◇양보다 질.. 실력 키워야

파생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전체 은행간 외환거래에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규모의 증가`도 있었다.

환위험 관리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면서 파생금융상품을 통한 헤지거래가 대폭 증가했고 KIDB-ICAP, 튤렛-프레본(Tullett-Prebon) 등 파생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계 중개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파생금융상품 시장 자체가 크게 확대된 것.

지난해 은행간 이뤄진 파생금융상품 거래는 일평균 36억2200만달러로 전년 18억35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를 포함한 전체 외환거래(81억4500만달러) 중 파생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2.0%에서 작년 44.5%로 껑충 뛰었다.

파생상품 거래규모가 매년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내공`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생상품의 특성상 상품의 구조나 조건을 상세히 살피지 않으면 크게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환위험 헤지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는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파생상품에는 레버리지가 부가돼있기 때문에 예측을 잘못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정확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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