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제도개선 등으로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긴 하지만 통합거래소가 주창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자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시장전문가들은 통합원년인 지난해가 조직을 정비하는 한해였다면 올해부터는 통합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통합거래소, 비교적 무난한 첫걸음 = 지난해 1월 증권선물거래소 출범은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대인 동시에 업계의 큰 우려이기도 했다. 증권·선물시장의 효율화를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거래소 통합을 추진했지만 통합거래소가 출범하기 전까지 실효성 논란과 진행과정의 인사파동 등의 각종 진통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범 1주년이 된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단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합병기관 간 다르게 운영되던 직급·보수·복지제도를 노사합의를 통해 통합하면서 내부조직에 대한 안정화를 꾀한 한편 ‘KRX 신경영 3개년 계획’을 세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다소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면서 KRX100 지수 등 새로운 주가지수가 탄생했고 KRX100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특히 외형적으로도 크게 발전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180억달러로 전세계 15위를 차지, 전년보다 한단계 상승했으며 주식거래대금은 1조2040억달러로 전년보다 3단계나 상승해 9위에 오르기도 했다.
◆ 풀어야할 숙제 더 많아 = 하지만 업계에서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수준인 만큼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선물시장에 대한 저평가(Korea Discount)는 여전한 데다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직접금융 중심의 금융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비중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을 통한 상장기업의 자금조달규모는 지난 1999년 41.0조원에서 지난해 6.7조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최우선 목표로 진행해 온 거래소 IPO도 일정이 좀 늦어진 만큼 올해 안에는 반드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당장 신규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주매출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IPO전에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무상증자 주식 전부를 구주매출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거래소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기업 조기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거래소간 교차거래, 한국시장 신인도 제고 및 해외투자자금 국내 유입 촉진을 위한 World Index 편입도 추진키로 했다. 또 10역의 선물상품과 신규 채권시장 개설, 해외 ETF 및 섹터지수 ETF 상장추진, 코스닥 ELW시장 개설 등 앞으로도 신상품 개발과 상장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출범 1년 만에 많은 일을 진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에서는 실속보다 외형적인 가짓수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로 거래소가 국제경쟁력을 키워 세계적인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상장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1> 주요국 증권시장 규모 비교
(단위 : 사, 10억달러)
*’05년 11월말 기준, 한국은 ‘05년 12월말 기준
*KRX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합
<표2> 국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추이
(단위 : 억원)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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