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 김규복 이사장〈사진〉은 24일 마포 신보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희망기금 2008비전에 따라 2008년부터 흑자를 달성하면 2010년쯤에는 자립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기금2008비전은 지난해 7월 구성된 경영혁신 테스크포스팀에서 수립한 이래,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다.
2008년부터 616억원의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2009년 1285억원, 2010년 818억원의 순익을 목표치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30조원이 넘는 보증잔액을 2008년까지 27조원으로 줄이고, 2009년 26조원, 2010년 25조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사고율도 2008년 4.8%, 2009년 4.2%, 2010년 4%로 낮출 방침이다.
또 정부부문의 출연금은 줄이고, 금융기관 출연금과 자체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다.
신보는 2008년 금융기관 출연금을 7246억원, 2009년 7608억원, 2010년 7988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반대로 정부 출연금은 2008년 2000억원, 2009년 1500억원으로 줄이고 2010년엔 ‘0’으로 만들 방침이다.
신보 김규복 이사장은 “보증사고율을 4% 중반수준으로 유지하면 2000억원 규모의 정부 출연으로 안정적 보증운용이 가능하고 2010년부터 정부 출연없는 자립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특히 한계기업에 대한 보증 축소계획을 밝혔다. 보증 기업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선언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은 보호육성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용보증도 시장 원리에 입각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소기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장기·고액 이용기업의 보증은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특히 한계기업에 대한 보증은 과감히 중단해 정책금융으로 연명하는 기업은 배제하겠다”며 이른바 좀비기업에 대한 보증을 과감히 철회,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신보는 조만간 별도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장기 분할상환 구조의 보증상품을 확대하고 보증비율, 보증료, 만기 구조 등을 다양화해 중소기업 수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보증상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보는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보증 등 수익성 있는 사업진출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