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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펀드, 1년만에 ‘수면 아래로’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1-22 21:19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도 고객들 외면
펀드규모 10∼20억…판매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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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했던 특화펀드들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목돈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의 장점에다 차별화된 각종 부가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지만 몇몇 펀드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펀드 규모도 대부분 10∼20억원 정도에 불과해 일부 증권사에서는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기가입된 고객의 자금에 대해서만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적립식펀드 붐에 편승해 특화펀드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각종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특화펀드 규모 대부분 미미 = 증권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춘 특화펀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기업·여성·학부모·군인·선생님 등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웬만한 증권사에서는 1개 이상의 특화펀드를 가지고 있을 만큼 대중화됐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 증권업계에서 눈에 띄는 특화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어린이 경제교실 등의 교육이 병행되고 있는 어린이펀드만이 그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더욱이 생각만큼 투자자들의 호응이 없다보니 증권사들도 이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에서 손을 놓은지 오래다.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아예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현재 운용되고 있는 특화펀드 중 가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펀드로 지난해 3월 시장에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18만계좌에 1885억원의 수탁고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우증권의 ‘자녀사랑메신저’가 410억원,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이 43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어느 정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의 펀드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군장병과 입대예정자, 직업군인 등을 겨냥해 만든 ‘충성 신고합니다’펀드가 24억원, 교보증권의 ‘에듀케어 학자금펀드’와 지난해 8월 어린이펀드 중에서는 가장 늦게 시장에 출시된 우리투자증권의 ‘우리쥬니어네이버주식펀드’는 각각 19억원, 학자금·결혼자금·노후자금 마련 등 고객 연령대에 따라 펀드 구성을 차별한 동양종금증권 ‘꿈나무 적립식 펀드랩’이 15억원, 대신증권의 ‘레이디퍼스트 적립형펀드’는 13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증권의 ‘충성 신고합니다’펀드와 굿모닝신한증권이 교사와 어린이, 중년들의 맞춤상품으로 출시한 ‘알부자 시리즈’펀드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 “서비스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 이같은 특화펀드 부진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적립식펀드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유치를 위한 특화펀드를 양산하다보니 기본 펀드구조에 대한 연구보다는 다른 상품에 비해 어떠한 부가서비스를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정된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이뤄지다 보니 실질적으로 그 타깃층 이외의 투자자들에게는 관심 밖의 상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던데 반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이들 상품은 자연스레 외면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특화펀드들은 ‘어떻게 하면 될 것이다’라는 이론적인 학문적 연구만을 통해 상품의 수익률이나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사항보다는 부가서비스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부가서비스는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일 뿐 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는 만큼 본질에 충실한 상품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증권사들이 고객 성향에 맞춰 다양한 부과서비스를 제공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보니 그 비용을 맞추는 부문에서 한계를 느낀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 상품시장도 외국처럼 주식형, 채권형 등 기본에 충실한 상품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특화펀드 수탁고 현황>
                                                                                    (단위 : %)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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