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달 중 22개에 달하는 운용사들이 법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운용사 직판이 판매채널의 하나로 자리잡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인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직판을 선호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운용사들이 직판에 나서고는 있지만 기존 판매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적극적인 영업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
더욱이 직판을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확대할 경우 이에 필요한 제반비용도 만만치 않아 실제 직판은 상당기간 법인들을 위한 영업수단의 하나로 국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운용사, ‘울며 겨자먹기식’ 직판 시작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46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절반이 채 안되는 22개사만이 1월중 펀드 직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제도 시행일인 5일부터 직판에 나서는 회사는 17개사에 불과하다.
사실 직판에 나서는 운용사들도 판매채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직판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법인영업 위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직판도입의 취지가 기존 판매회사들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보다 많은 보수를 떼어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직판이 본격화될 경우 판매수수료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법인시장은 일반 펀드시장보다 통상적으로 수수료가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법인위주로 시장이 운영될 경우 큰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법인들은 직판을 이용할 경우 판매수수료만큼 더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운용보수 만큼만 주려고 할 것이 뻔한 일”이라며 “그러나 운용사들이 직판을 실시하려면 전산이나 인력 등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직판을 확대하기는 더욱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현재 운용사들은 직판을 위한 기본 형식만을 갖춘 상태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이나 시스템 모두 최소화하고 있지만 판매대상을 확대할 경우 손익을 맞추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직판에 나선 자산운용사 중 미래에셋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은 현재 직판용 공모펀드를 기획중이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일반인을 대상으로 직판을 실시하려면 영업부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운용보수 외에 관리보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시장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직판을 이용해 수수료를 아끼려는 법인들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기존 판매회사와의 관계나 손익을 고려할 때 무작정 직판을 확대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직판, 장기적으론 활성화 가능성 = 다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운용사 직판의 활성화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국내 제도 특성상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직접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양한 펀드를 쉽게 고를 수 있는 저비용 판매채널의 구축이 시급한 상황. 미국의 경우 찰스스왑과 같은 일명 펀드 슈퍼마켓의 활성화로 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펀드를 접할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개인들이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투자문화의 정착도 필요하다.
투자가 장기화될수록 수수료에 대해 민감해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한 직판상품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길어야 2∼3년짜리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수료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상황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일선 이사는 “인덱스펀드를 주로 선보이는 뱅가드사의 경우 다른 펀드들과 포트폴리오 자체는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1/1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직판은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고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관 중심의 운용보수체계, 직판한도, 은행 증권사 중심의 기존 판매채널 등이 시급히 개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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