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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관광펀드 가시화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1-01 19:51

CJ자산,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위한 펀드 조성
낮은 신뢰도·전문인력 부재 등 문제점 잔존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관광펀드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자산운용이 최근 전라남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자금유치에 나서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3월경이면 국내 최초의 관광펀드가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동안 지속된 논의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위험도 때문에 실제 펀드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이번 출시가 향후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관광펀드는 다양한 변수로 리스크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안정된 수익률을 선호하는 국내 투자특성상 투자가능성이 적은 데다 지난해 5월부터 가능해진 관광개발진흥기금 투자도 아직까지 사업대상이나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관계자나 투자자들의 인식확산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국내 첫 관광펀드 나온다 = 전라남도와 J프로젝트 진행과 관련 MOU를 맺은 CJ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28일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서남해안 관광레저신도시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자금유치에 들어갔다.

도시개발사업에 민간자본이 펀드를 통해 참여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인 J프로젝트는 정부와 전라남도가 해남과 영암지역에 추진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신도시 건설을 지칭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상 2013년까지 36조원이 투입, 3200만평을 개발하는 사업.

CJ자산운용은 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SPC에 7000억원 가량을 출자키로 하고 늦어도 3월말까지는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출자금은 만기시 전라남도가 원금을 보장키로 함에 따라 펀드의 안정성도 극대화시켰다.

CJ자산운용 이혁진 특별자산운용본부장은 “이번 J프로젝트 관광펀드는 공공적인 성격을 띤 사업으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전라남도는 자금조달 코스트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양질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투자가는 펀드만기시 전라남도에서 투자원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모두 양쪽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투자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실질적으로 투자기간이 긴 관광펀드에 대해 연기금들도 호의적인 반응”이라면서 “앞으로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SOC사업에 민자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넘어야 할 산 아직도 높아 = 자산운용업계에 관광펀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5월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이 개정되면서부터.

관광산업 개발에 민간자본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직접투자, 대출, SPC출자는 물론이고 관광시설의 임대수익 및 매각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7일 20개 실무기관으로 구성된 실무추진위원회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우선 관광산업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기가 쉽지 않은 데다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우량사업 위주로 투자, 투자자들에게 안정된 수익률을 보여줘야 하지만 이를 가려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관광진흥개발기금 자체가 아직도 예산처와 협의중이어서 실질적으로 투자자금으로 전환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전문 운용사가 전무하다는 것도 펀드 활성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이 개정된 이후 적극적으로 관광펀드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점에 일의 진척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상품이 만들어지더라도 자금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높은 리스크로 기관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도 “관광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관계자나 투자자들의 인식확산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일단 초기시장에서 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뛰어들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합작형태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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