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종합증권사로 전환한 이후 본격적으로 IB 시장에 뛰어든 이트레이드는 올해 총 4차례의 신규공모를 실시했으며 내년 공모도 벌써 3개 기업이 계획돼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것. 특히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우량기업의 해외시장 직상장을 추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다까하시 요시미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장기반을 마련해온 만큼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집중된 핵심사업을 통해 신규 블루오션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국내에서는 비공개 된 우량한 IT기업들을 일본 주식시장에 직상장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IB, 이젠 해외로 눈돌린다” = 이트레이드증권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국내기업 해외상장은 일단 일본 주식시장이 그 타깃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주식시장이 유례 없는 활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현재 최대주주가 E*TRADE JAPAN인 만큼 일본 네트워크 활용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E*TRADE JAPAN은 일본에서 총 거래대금의 1/10 정도가 이 증권사를 통해 거래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트레이드증권은 일단 일본에 잘 알려진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일본의 신규기업 시장인 마더스와 자스닥에 직상장을 추진중이다.
다까하시 대표는 “국내기업의 해외상장은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니 만큼 일단 그 나라의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잘 알려진 온라인게임이나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의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르면 내년 중 1∼2개의 기업이 일본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 직상장 업무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향후 홍콩이나 미국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증시 활황, 사업 성장성 충분 = 최근 일본 온라인 주식시장의 활성화는 이트레이드증권이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여러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일일매매대금이 3∼4조엔에 이르는 일본 시장에서 개인이 40%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온라인 고객 비중이 8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온라인증권사의 영향력도 그만큼 확대되고 있는 상황.
시장 일각에서는 동경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증권사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더욱이 지난 1/4분기 E*TRADE JAPAN는 총 50건의 IPO인수로 일본 전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트레이드증권도 향후 국내 기업 일본 상장시 인지도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경우 2년 이상 감사보고서만 제출하면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기업 일본진출시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다까하시 대표는 “일본은 국내에 비해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요건이 비교적 수월하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우량기업에 속하는 시가총액 1조원 업체도 일본에서 1000억엔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