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적립식펀드 붐 1년… 투자문화를 바꾸다
<2>적립식펀드 시장 현황
<3>각 자산운용사 운용전략 분석
<4>수많은 펀드, 선택은 이렇게
최근 주가가 1300선에 다다를 정도로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펀드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위탁시장에서 개인들이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 지점에서는 ‘어느 종목을 사야하는가’보다 ‘무슨 운용사의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냐’를 묻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이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간접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
적립식이라는 형태로 출시된 펀드만 600개가 넘을 정도로 그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무슨 펀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모든 투자가 펀드로 통하는 시대, 어떻게 골라 투자해야 할까.
◆ 수익률 높으면 좋은 펀드? = 현재 일반 투자자들이 펀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수익률일 것. 어느 펀드가 최근에 몇 %의 수익률을 보였다하면 영락없이 대부분의 자금은 그 펀드로 몰리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근 펀드시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펀드가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에서는 너무 불어난 덩치 때문에 더 이상 가입자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 주식형 적립식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 1년 동안 170.40%의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신영투신의 ‘신영마라톤주식’(88.82%)이나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84.56%),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84.10%) 등도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익률 세자릿수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펀드시장 초기단계… 수익률 검증기간 부족
3년 이상 상위 30%내 속한 상품 선택해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천적으로 펀드 선택에 있어 수익률이 기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수익률만으로 상품을 고르는 것은 다소 위험이 있다고 충고한다.
일단 적립식펀드의 경우 가입시점이나 기간에 따라 같은 펀드라 하더라도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벌어질 수 있는 데다 아직 펀드 시장이 초기단계이다 보니 상품의 트랙 레코드가 짧아 현재의 수익률만으로 그 펀드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한 펀드의 수익률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기간은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최근 2∼3년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그 펀드가 정말 좋은 상품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특히 이제까지는 상승장에서의 높은 수익률만 볼 수 있었던 만큼 이들 펀드들이 과연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는 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로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도 “적립식펀드는 각 펀드의 가입시기가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펀드 전체의 누적 수익률이 얼마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일단 투자목적이 정해졌다면 현재 잘나가는 펀드보다는 장기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적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적은 돈이라도 쪼개라” = 특히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투자자금일지라도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적립식펀드라는 것이 어느 한 상품의 종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은퇴자금이나 교육자금과 같은 투자목표에 맞는 기간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자산은 물론이고 투자시점, 투자스타일, 지역 등에 다양하게 나눠 투자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즉, 여러 가닥으로 만든 줄이 튼튼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우 사장은 모든 펀드투자는 반드시 ‘80(핵심포트폴리오) : 20(위성포트폴리오)’ 비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대형가치주나 인덱스형 상품에 총 자금의 80%을 투자하고 나머지 20%로 나머지 특이펀드나 해외펀드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 .
우 사장은 “자금을 일단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넘은 펀드 중에서 꾸준히 상위 30%에 들어가는 우량주 위주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 후 남은 돈으로 초과수익이나 자극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특히 그는 “최근 펀드 시장의 추세를 보면 일부 펀드에 돈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 펀드 대부분이 위성포트폴리오에 속하는 것”이라면서 “펀드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평범한 상품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7일 가입했을 경우 주요 운용사 적립식 펀드 수익률 현황>
(기준일 2005년 11월 1일)(단위 : 억원, %)
* 수익률 기간 : 2004년 10월 27 ~ 2005년 11월 1일)
* 매월 27일 투자했을 경우 나타나는 적립식 수익률
* 자료 : 제로인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